천정부지 생활물가, 정부대책이 안 보인다
천정부지 생활물가, 정부대책이 안 보인다
  • 승인 2018.01.29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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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보름 남짓 앞두고 물가가 폭등하고 있다. 북극발 최강 한파가 지속되면서 농축수산물 소비자가격이 크게 오른데다 서비스 요금까지 들썩이고 있다. 설을 앞두고 수요가 많은 과일류부터 배추·호박 등 채소류, 수산물까지 가격이 치솟으며 밥상물가를 위협하고 있다. 해마다 명절이 다가오면 넉넉지 않은 주머니 사정 때문에 서민들은 차례비용을 걱정해야 하지만 올해는 너무 폭등하는 물가 탓에 서민들의 마음이 훨씬 더 무겁다.

계속된 한파로 당장 농산물 생산량이 크게 감소되는가 하면 하우스난방비 등 생산비용 급등으로 생산가격을 크게 끌어 올렸다. 채소와 과일값이 천정부지로 뛴 이유다. 특히 오이 파프리카 풋고추 등은 한달새 두 배 이상 올랐다. 명태·오징어 등 수산물은 손을 대기도 겁날 정도로 급등했다.

게다가 서비스요금 인상 러시 또한 가뜩이나 어려운 가계에 주름살을 깊게 한다. 가파른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건비부담이 커진 식당과 프랜차이즈 매장, 목욕탕·찜질방, 학원비, 등 서비스요금 인상을 압박하고 있다. 특히 기름값은 26주째 연속 올랐지만 정부는 방관하고 있다. 그나마 대구지역의 리터당 평균 휘발유 가격은 1천538.57원으로 전국 평균을 20원 정도 밑돌고 있지만 오름세는 진행형이다.

차례준비가 본격화하는 2월 초쯤에는 수요가 일시에 몰려 농수산물가격이 더 뛸 수 있다는 점에서 주부들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설명절을 앞두고 한파와 기름값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생활물가 오름세가 더욱 가팔라지면서 서민가계를 옥죄게 되지만 어려운 건 상인들도 마찬가지다. 재료비와 인건비 부담이 커진 외식업과 서비스 매장, 전통시장 등 상인들은 매출부족이 겹쳐 침통한 표정이다.

이럴 때일수록 안정적인 물가관리를 위한 정부 부처와 지방정부의 의지와 노력이 매우 중요한데도 물가정책은 실종됐다. 생활물가가 불안하면 전반적인 소비자물가가 아무리 안정세를 유지해도 소용이 없다. 과거 ‘MB물가’처럼 특별관리를 해서라도 장바구니물가, 특히 명절물가를 잡아야 한다.

중간상의 농간을 엄단하고 유통마진 최소화 방안과 공급확대를 중심으로 한 수급조절을 통해 농산물 및 수산물 가격이 안정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중국, 아세안 등지 수입선을 엄격히 관리해 부족 물량을 적기 도입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물가는 한번 고삐가 풀리면 잡기 어렵다는 점에서 물가안정에 대한 정책적 관심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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