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군산공장 폐쇄와 지역 관련업계 위기
GM 군산공장 폐쇄와 지역 관련업계 위기
  • 승인 2018.02.21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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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결정으로 대구·경북지역 자동차부품업계에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당장 군산처럼 실직위기나 줄도산은 없겠지만 후폭풍을 피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자동차산업은 공장뿐만 아니라 부품 등을 공급하는 협력업체가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구조다. 완성차공장이 문을 닫으면 납품하는 협력·정비업체들의 연쇄파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배리 앵글 GM 본사 해외부문 사장이 20일 국회에서 여야 의원들과 만나 한국GM의 처리방향을 밝혔다. 요약하면 군산공장 폐쇄는 번복할 수 없고, 정부협조가 없으면 부평·창원 공장도 철수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이다. GM의 군산공장 폐쇄와 함께 추가 구조조정 예고는 침체가 깊어지는 국내 자동차산업에 큰 악재다.

문제는 지역협력업체의 경영악화다. 군산공장은 한국GM 내에서도 생산비중이 작년기준 2.5%로 작고, 현대기아차와 비교해 지역업체와의 거래물량도 많지 않다. 하지만 군산공장 폐쇄만으로 대구 자동차부품은 182억원, 경북 자동차부품 100억원과 철강제품 180억원 등의 생산감소가 예상된다고 하니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정작 큰일은 부평과 창원 등 다른 공장의 생산감소로 이어질 경우 입게 될 타격이다. 현재 군산GM에 납품하는 대구·경북 지역의 하청기업은 대구 18개사, 경북 15개사이지만 GM전체로는 천여 곳에 이르고 납품액도 1조원이 넘는다고 한다. 대구 자동차부품업체 91%가 도산위기에 몰리면서 취약한 대구경제에 치명타를 입힐 경우는 생각만으로도 아찔해진다.

청와대가 군산을 ‘산업위기지역’으로 지정, 응급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이는 군산만의 문제가 아니다. 정부와 GM의 원만한 협상으로 GM 군산공장이 다시 가동되면 좋겠지만 결렬될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 한국GM 군산공장만이 아니라 부평과 창원공장이 철수하는 것을 전제로 한 근본적인 대책이 긴요해졌다.

대경원에서 내놓은 ‘GM 군산공장 철수, 지역 자동차부품산업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아야’한다는 연구결과가 주목된다. 지역 자동차부품산업이 특정 완성차업체에 중심의 의존을 탈피해 시장과 품목의 다변화 추진이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또한 지역 중소자동차부품업체들이 친환경과 전장화 등 글로벌자동차시장 변화에 대응, 해외 OEM 납품채널을 마련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미국·중국 중심의 시장에서 멕시코 인도 베트남 등 신흥시장으로 시장과 품목을 다변화하라는 지적을 흘려듣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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