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환골탈태로 거듭나야 한다
대구은행 환골탈태로 거듭나야 한다
  • 승인 2018.03.26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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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은행장직 사임 의사를 밝혔다. 박 회장은 직원 채용비리 및 비자금 조성 의혹 등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아오고 있고 조직 내부와 지역사회로부터도 거센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 그러나 박 회장이 은행장직을 사퇴하되 금융지주 회장직은 거취 표명을 미루었다. 그래서 그가 대구은행의 최근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자리에만 연연한다는 지역의 비판이 커지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23일 대구은행의 지배구조 개선 및 새로운 도약과 안정을 위해 은행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그룹 회장직은 새로운 은행장이 선출되면 상반기 중에 거취를 표명하겠다 했다. 이에 대해 대구은행 노조와 지역 시민단체들은 ‘조건 없는 즉각 사퇴’를 요구하며 반발했다. 이들은 박 행장이 지주회장 자리에서 즉각 사퇴하고 대구은행 비리를 묵인해온 인사들의 이사, 감사 선임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대구은행에 대한 검·경의 수사가 벌써 6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수사가 계속될수록 대구은행의 비리 의혹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대구은행의 직원 채용비리는 당초 알려진 2016년 3건 이외에 2015년과 2017년에도 비슷한 수법의 비리사례가 무더기로 적발돼 모두 30건이 넘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박 회장은 30억원이 넘는 비자금 조성 혐의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상품권 깡을 통한 비리 수법에다 인사비리까지 드러나고 있다.

대구은행은 대구·경북 지역을 대표하는 금융기관이며 그동안 윤리경영을 강조해 왔던 기업이다. 지금까지 대구은행에 대한 대구·경북 시·도민의 기대와 신뢰 또한 적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까지 드러난 경영실태로만 보아도 부패와 비리가 만연해 있었고 방만한 경영과 파벌 싸움, 제 편 감싸기 등의 인사가 자행돼 왔다. 마침내 대구은행이 각종 범죄와 비리의 온상으로 전락했다. 지역은행으로서의 책임과 역할도 할 수 없게 됐다.

대구은행은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대구은행이 뼈를 깎는 쇄신과 개혁의 노력이 없이는 시·도민의 신뢰를 회복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지역 경제에 대한 대구은행의 막중한 역할을 감안하면 대구은행의 추락은 지역경제의 큰 손실이다. 그런 점에서도 은행 사태에 책임이 있는 박 회장과 일부 임직원은 하루 빨리 결단해야 한다. 그것만이 대구은행이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기회이며 지역인의 기대에 부응하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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