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대구·경북은 초비상사태
미-중 무역전쟁, 대구·경북은 초비상사태
  • 승인 2018.03.26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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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했던 미·중 무역전쟁이 현실로 닥쳤다. 한국 최대 수출국인 미국과 중국이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면서 대구·경북 수출전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당장 미·중 양국과의 교역규모가 줄어드는 것도 문제지만 주변국들의 보호무역주의를 초래해 전 세계의 평균관세율이 높아질 경우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물론 지역경제도 큰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3일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고율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중국 상무부도 즉각 농산물과 공산품 128개 품목에 대해 15∼25%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맞대응했다. 세계 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 2위인 양국의 무역전쟁은 글로벌 경기위축을 불러올 공산이 크다. 미국의 대중국 관세부과 시행까지 한 달가량 시간이 남아 있지만 중국이 미국의 요구조건을 수용하기는 쉽지 않아 ‘무역전쟁’은 불가피해 보인다.

미·중의 무역갈등이 깊어지면 한국의 피해는 피할 도리가 없다. 한국 전체 수출에서 중국과 미국은 1-2위 무역상대국이다. 당장 미국의 대중 무역제재로 한국은 대중 중간재수출에 직격탄을 맞게 된다. 중간재는 철강·자동차부품·화학원료 등 완성품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부품이나 반제품 등이다. 중국은 한국에서 많은 양의 중간재를 수입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중국에 1천421억달러를 수출했고, 이 중 78.9%가 중간재였다.

초강대국간의 무역전쟁에서 대구·경북이 피할 방법이 없으니 큰일이다. 작년 기준 대구·경북 수출상대국에서 중국과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8%, 18%로 중국 의존도가 가장 높다. 구체적으로 미·중간 무역전쟁의 최대 피해품목인 철강 및 금속제품과 전기전자제품의 수출비중은 각각 25%, 43%로 70%에 육박한다. 한국이 미국의 철강관세 부과를 유예 받았다는 소식에도 코스피지수가 급락한 것은 교역조건 악화로 한국기업들의 피해가 예상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미-중의 무역전쟁이 지역경제에 치명상을 입힐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수출여건이 최악의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지만 대구무역협회관계자가 조언하는 대응방안은 안타깝게도 시장다변화로 특정국가 의존도를 낮추자는 교과서적인 처방이 전부다. 인도-아세안 등 성장잠재력이 높은 신규시장을 적극 공략하자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와 기업이 지혜를 모아 당면 상황에 대처해야 한다. 내수를 키워 무역의존도를 낮추고 수출지역다변화에 주력, 위기를 잘 극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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