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민 실망시키는 한국당 공천파행
시·도민 실망시키는 한국당 공천파행
  • 승인 2018.04.18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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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에 출마할 자유한국당 대구·경북 지역 기초단체장 공천이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경쟁력 있는 예비후보들이 무더기로 탈락해 공천 결과가 잘못됐다는 비판이 드세다. 공천이 아니라 ‘사천(私薦)’이라는 말도 떠돌고 있다. 중앙당과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서로 의견이 충돌하는 내홍까지 겹치고 있다. 마침내는 단수로 공천 내정자를 추천했다가 경선으로 번복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한국당이 도대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달성군수 공천에서 한 바탕 내홍을 겪은 한국당은 이번에는 공천 방식을 번복하는 파행을 연출했다. 한국당 대구시당 공관위는 동구청장에 권기일 예비후보를 공천 내정자로 단수 추천했었다. 그런데 17일 공관위가 이를 번복해 3명이 벌이는 1차 경선을 통해 결정된 후보와 권 후보가 1대1 결선 여론조사를 벌여 최종 후보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하루아침에 단수 추천에서 경선으로 바뀐 권 후보는 마른하늘에 벼락 맞은 꼴이 됐다.

현역 단체장의 무소속 출마가 러시를 이루고 있는 경북지역 공천 파행은 더욱 점입가경이다. 경선 1차 컷오프된 임광원 울진군수가 가장 먼저 무소속 출마의 테이프를 끊었다. 뒤이어 권영세 안동시장은 17일 “공천은 고사하고 공정한 경선에 참여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같은 날 이현준 예천군수도 여론조사 1위인 자신이 경선에서 배제됐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최수일 울릉군수도 무소속 출마이다.

말썽이 된 달성군수 후보의 경우 김문오 현 군수가 여론조사에서 단연 1위를 차지해 경쟁력을 입증했는데도 탈락한 바가 있다. 중구청장에 전략 공천된 류규하 시의회 의장은 지역구 곽상도 의원의 고교 동문이다. 중앙당이 재심을 요구했는데도 시당 공관위가 거부 움직임을 보여 자중지란을 겪는 경우도 있다. 한국당의 이러한 공천파행을 놓고 시·도민들은 공천이 아니라 ‘자기 사람 심기’의 사천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국민의 평가이며 보수정당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다. 지리멸렬한 한국당의 입장에서 보면 문재인 정부의 독주를 견제하고 보수를 재건해야 할 소명이 걸린 선거이다. 그런데도 한국당이 새로운 주류를 만들거나 일부 국회의원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자기 사람 심기의 사천을 계속한다면 선거 결과는 뻔하다. 그것은 한국당이 역사에 대죄를 짓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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