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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공직자의 ‘독이 된 낮술’

기사전송 2014-03-09, 21: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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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의성군의 한 면장이 대낮에 술에 취해 군청 직원에게 폭력을 휘두른 사건이 공직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켜(본지 3월4일자 5면 보도) 이를 공직자의 품행을 다잡는 계기로 삼아야한다는 여론이 높다.

지난달 28일 오후 군청 총무과에서 술에 취한 면장이 인사불만 등으로 근무를 하고 있는 직원에게 폭력을 휘두른 것.

간부공무원이 근무시간에 술에 취해 후배 공무원에게 폭력과 폭언을 행사한 문제는 일벌백계해야 한다.

이 사건은 공직기강과 직결된 심각한 사안으로 사건 후 경북도 감사관실에서 조사에 착수, 징계절차가 진행 중이다. 결과를 지켜 볼 일이다.

이를 두고 지역에서는 “한 면의 수장인 면장이 본인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다 시킨다”며 비난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으로 공직기강 해이가 도를 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취재를 하는 동안 ‘술 때문에 자신에게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기게 된 것 같다’는 동정심도 들었지만, 지역민들에게 존경받고 신뢰를 받아야 할 공직자가 일시적인 기분에 휩쓸려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은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술은 인생을 논하고 서로 마음을 담아 정을 나누는 수단이 되기도 하지만 자기절제가 안되면 사람을 망치기도 한다.

조선시대에 ‘송강 정철의 은잔’ 이야기도 이 같은 맥락에서 교훈을 주고 있다. 송강 정철은 ‘두주불사’하는 애주가로 대단한 명성을 날린 인물이다.

술을 너무 좋아하는 송강의 실수를 우려한 선조는 은잔을 하사하면서 ‘이 잔으로 하루에 한 잔씩만 마시라’고 어명을 내리자 송강은 이 술잔을 사발만큼 크게 늘린 뒤 술을 마셨다 한다.

그러나 송강은 ‘두주불사’ 할지언정 대학자요 뛰어난 문장가요 고매한 인품에 벗어난 행동을 스스로 통제했다. 한마디로 아무리 많은 양의 술을 마셔도 자신을 절제할 수 있다는 얘기다.

지금부터라도 공직사회가 ‘술로 망하는 일’이 두 번 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마음을 되새겨 볼 일이다.

김병태 사회2부 btki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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