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행정공백 ‘우려가 현실로’
포항시 행정공백 ‘우려가 현실로’
  • 승인 2014.04.3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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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hoto/first/201404/img_129513_1.jpg"김기영1-1/news/photo/first/201404/img_129513_1.jpg"
“범이 없으니 여우가 주인노릇을 하는구나”

이는 최근 나사풀린 행태를 보인 포항시 일부 공무원을 두고 시민들 사이에 회자되는 말이다.

박승호 전 시장이 지난 3월 6·4 지방선거 경북도지사 출마를 위해 퇴임하면서 김재홍 부시장이 시장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된 후 행정공백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다 시 업무를 총괄해야 할 자치행정과의 양면성에 시민들은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로 전국민이 슬픔에 빠져있는 공황상태를 외면하고 20년 장기근속 공무원 9명이 지난 24일부터 8일간 유럽 3개국 해외여행을 강행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기 때문이다.(본지 30일자 5면 참조)

이번 해외 여행경비로 시민 혈세 1천161만원이 소요됐다. 세월호 참사 발생 고작 9일만에 벌어진 포항시의 이 같은 행태에 시민들의 배신감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앞서 4월 17일 포항시 자치행정과는 본청과 남·북구청 등 산하기관에 공무원 복무기강 확립 공문을 보내면서 복무기강 점검시 적발된 사항에 대해 엄중 문책한다고 엄포를 놨다. 이 때문에 타 부서 공무원들은 한쪽에선 해외여행을, 다른 쪽에선 엄중 문책한다는 공문을 보낸 자치행정과의 이중성을 꼬집고 있다.

자치행정과 관계자는 이번 취재에 모르쇠로 일관하다 정확한 자료를 들이밀자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며 변명에만 급급했다.

시민들과 공무원들은 시의 이 같은 작태에 ‘범 없는 산에 여우가 주인 노릇을 하고 있다’며 강한 불신감을 표시하고 있다.

우리 전래 동화나 이솝우화 등에서 여우는 예외 없이 속임수나 쓰고 교활하며 꾀만 부리다 제 꾀에 넘어가는 못된 짐승으로 나온다.이런 여우의 모습으로 각인되는 포항시의 자화상에 안타까움과 씁쓸함이 밀려온다.

김기영 사회2부 kimk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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