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제로섬 게임 같은 인사
<기자수첩> 제로섬 게임 같은 인사
  • 승인 2009.07.21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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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권자가 “보편타당하고 공정한 기준에 의해 예측 가능한 인사를 했다”고 자신 있게 말하기란 참으로 어렵다고 한다.

공직사회에서 나타나는 모든 문제를 푸는 열쇠가 인사에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공무원 대부분이 승진을 절대적 희망의 제1순위로 꼽을 터이고, 현실적으로 공직사회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윤활유가 승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시 말해 외압이나 뇌물에 흔들림 없이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투명하게 일하는 공무원, 주민을 섬기는 자세로 민원을 적극 챙기는 공무원이 좋은 평가를 받고 승진가도를 달릴 수 있다면 공직사회에 부정과 비리가 발을 붙이지 못하고 오히려 활력으로 넘쳐나지 않겠는가.

하지만 나름의 최선을 다해 위민행정을 펼치고 있는 860여명에 달하는 문경시청 공무원을 시장이 모두 평가하기란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인사란 좋아하는 쪽이 있으면 필연적으로 불만도 생기게 돼 있는 `제로섬 게임’같은 고차방정식이니 더더욱 어려운 것이 사실.

해서 열심히 일하는 자신의 모습과 능력을 시장에게 보여주고 인정받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공직사회에서 펼쳐진다.

“시장이 누구와 가깝더라”, “누구누구가 시장의 실세측근이다”는 소문에 공무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시장의 지인이나 측근에게 관심을 갖는 공무원이 하고 싶은 건 단 하나, 자신의 능력과 존재감을 전달하기 위함일 터.

때문에 자기 PR을 위해 지나치게 발을 넓히는 경우나 무리수를 두는 공직자가 생기고, 이게 도리어 발목을 잡히는 경우도 더러는 있다고 들린다.

승진을 기대하기 보단 최소한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해 무사안일과 복지부동으로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일부 공직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다수 공직자의 승진을 향한 처절하기까지 한 몸부림을 나무랄 수는 없는 것이, 이는 인사권자의 절대적 잣대에 달려 있는 현실적인 인사시스템이 근본적 원인이기 때문이다.

푸는 열쇠는 오직 인사권자인 시장이 쥐고 있기에 `모든 길은 로마’로 향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좋은 인재를 골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공직사회의 경쟁력을 높이면서 모든 일을 잘 풀리고 순리대로 돌아가게 한다는 지극히 간단할 것 같은 이 `인사가 만사다’라는 의미가 요즈음의 문경시 인사권자에게는 금과옥조로 새삼 다가올 듯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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