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전화여론조사 공정할까?
<기자수첩> 전화여론조사 공정할까?
  • 승인 2010.04.14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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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지방선거를 40여일 앞둔 요즘, 각 가정마다 심심찮게 전화벨이 울린다. 약간의 시간이 소요된다며 협조를 요청하는 여론조사기관의 멘트.

과연 응답 결과가 정확하고 후보들에게 공정하다고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은 누구나 한번쯤 가졌을 것이다.

안동지역은 상당수의 예비후보들이 인지도와 지지도를 단시간에 끌어올리기 위한 여론몰이의 방법으로 자체 여론조사를 수차례에 걸쳐 진행했던 터라 이미 전화벨 소리 자체가 귀찮아진 유권자들도 상당수다.

물론 전화를 거는 쪽에서는 한번이지만 받는 쪽에서는 며칠 동안 거듭된 전화여론조사가 귀찮기만 하다.

때문에 귀찮아서 응답하지 않고 수화기를 내려놓은 유권자들도 많았을 것이다. 또 여론조사 멘트를 듣긴 듣지만 도대체 누가 누군지 몰라 무조건 1번만 누른다는 유권자도 부지기수.

한 지인은 애써 돈 써가며 여론조사에 나선 후보의 성의를 봐서라도 1번을 누른다고 한다.

아마도 이 지인은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한 대부분의 예비후보들이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방법으로 1번을 택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듯 했다.

또 다른 지인은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이 한통의 전화를 받더니 1번부터 5번까지의 번호를 골고루 누르고 있더라고 했다.
알고 보니 기초의원 선거에 출마한 A후보를 지지하느냐 등의 여론조사였다는 것.

여론조사는 오차범위 내에서 통계학적인 수치를 알아보기 위해 실시된다고 한다.

이같은 이유에서 지난 12일과 13일, 안동에서는 한나라당 기초의원 공천과 관련한 여론조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과연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 갑자기 의문을 갖게 된다.

1번이 되는 사람, 공천을 간절히 원하는 예비후보일 경우 자신이 행운아일 것이라고도 생각할 것이다.

반면 맨 마지막 순번으로 정해진 후보는 어떨까? 아마도 이번 여론조사에서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한 후보는 각 선거구 마지막 순번으로 배정된 후보들이 대부분이 아닐까라는 궁금증이 생긴다.

우리나라는 한글순서상 이름이 가나다라 순으로 매겨지는 행운이 따르는 곳이다. 이같은 행운이 만약 공천과 관련된 여론조사에 반영됐다면 이 여론조사는 과연 정확하고 공정한 여론조사라고 할 수 있을까?

아마도 불만스러운 결과를 얻은 후보에게는 이 여론조사가 트집 잡을만한 불만사항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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