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취수원 이전, 환경 전문가와 시민 호응이 먼저
기자수첩=취수원 이전, 환경 전문가와 시민 호응이 먼저
  • 승인 2009.02.24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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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수원 이전을 반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근본적인 수질 관리 대책을 함께 마련하자는 얘기죠.”

대구시가 취수원 이전 계획과 관련해 대구의 한 환경단체 관계자가 기자에게 한 얘기다.

안동댐의 물을 끌어와 대구시민들의 식수원으로 쓰겠다는 대구시의 발표에 취수원 이전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 되고 있다.

대구시의 취수원 이전 계획은 약 8천억원의 예산을 들여 안동댐에서 대구 매곡정수장까지 171㎞의 지하관거을 매설해 하루 60만t의 안동댐 물을 직접 대구에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경북대학교 환경공학과 민경석 교수는 “대구시가 취수원을 안동댐으로 이전할 경우 예상되는 가장 큰 문제는 수량부족”이라며 “취수원 이전이 설득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먼저 낙동강에 충분한
양의 물이 흐를 수 있도록 수량 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북 지역의 자치단체에서도 민 교수처럼 수량 감소 등을 우려하고 있다.

또 대구환경운동연합과 녹색소비자연대 등의 지역 시민단체로 구성된 ‘운하백지화 국민행동 대구본부’는 “취수원 이전 비용으로 먼저 낙동강 본류를 깨끗하게 만들어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전 비용을 낙동강 인근 공장 시설에 투자해 오염원 유입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 훨씬 낫다는 것이 이들 단체의 주장이다.

취수원을 안동댐으로 이전함으로써 대구시는 안전한 상수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대구 시민들이 깨끗한 물을 마시기 위해 다른 지역이 피해를 보는 일은 없어야 된다.

또 근본적인 수질 관리 대책을 뒤로 하고는 대구 시민들의 호응을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잊었어도 안 된다.

8천억원이라는 많은 예산을 들여 취수원을 이전하면서 시민들의 호응을 얻지 못한다면 득 보다 실이 많다.

취수원 이전의 첫 단추를 제대로 끼우기 위해서는 환경단체가 우려하는 낙동강 수질 관리 대책을
민간 전문가와 함께 모색하고 수량 확보 방안을 세워야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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