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하 삼성라이온즈 단장은 지난 12월 기자간담회에서 “대구시와 협의를 거쳐 천문학적인 액수가 들어가는 돔구장 보다는 노천구장 건립으로 계획을 변경해 올해 안에 삽부터 뜰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김 단장의 발언은 당초 대구시의 돔구장 건립 계획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어서 관심을 받고 있다. 출범 25년째를 맞은 국내 프로야구에서 돔구장 건립은 반드시 필요한 사실이다.
대구시의 계획안을 보면 사시사철 사용할 수 있는 돔구장이 건립되면 월드베이스볼클래식 WBC) 같은 국제대회를 유치해 대구지역에 야구 붐을 조성할 수 있고 파급 경제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삼성구단이 난색을 표하고 있는 이유는 3천억 원에 달하는 엄청난 비용 때문이다. 과연 건립비용을 댈 주체를 찾을 수 있겠느냐는 것과 돔구장 유지 관리 비용을 감당할 만큼 수익을 낼 수 있느냐가 주요 문제다.
삼성구단은 과거 돔구장 건립과 관련, 타당성 조사를 벌였지만 결과는 `타당성 없음’으로 나왔다.
김재하 단장 역시 돔구장 접근성 등에 문제가 생기면서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는 “대구시의 당초 계획대로 대구월드컵경기장 인근에 돔구장이 건립된다면 어느 누가 지하철 대공원역에서 하차한 뒤 1.5km가량을 걸어 야구장을 찾을 것이며 돔구장 내 냉·난방비 등 각종 제반 비용은 어떤 식으로 감당하겠냐.”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어 김 단장은 “여러 제반여건을 고려할 때 대구에는 일반 (노천)야구장이 채산성측면에서도 가장 적합하다”면서“새해에는 김범일 대구시장을 설득해서 첫 삽이라도 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야구의 본고장이며 돔구장의 효시인 미국에서는`그래도 야구는 햇볕과 바람을 쬐는 야외에서 해야 한다’는 풍조가 대세임을 대구시는 참작할 필요가 있다. 돔구장이던, 노천구장이던 새해에는 빠른 시일 내에 대구시와 삼성구단이 머리를 맞대고 새 야구장 건립을 위해 첫 삽이라도 뜨기를 기대해 본다.
김덕룡기자 zpel@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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