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사람이 우리 시장 맞습니까?”
“저사람이 우리 시장 맞습니까?”
  • 승인 2013.03.2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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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규언 <2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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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윤환 문경시장이 일부 시민들의 아픔을 외면했다고 해서 구설에 올랐다.

8만 문경시민의 수장이 정작 시민의 안위에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22일 고 시장은 폐광지역인 문경시를 위해 정부가 만들어 준 공기업 문경레저타운(주)의 대주주 및 이사 자격으로 이사회에 참석했다.

고 시장은 이날 이사회 참석차 레저타운 본관에 들어서기에 앞서 입구에서 농성 중이던 이 회사 소속 30여명의 시민들과 마주쳤지만 통상적인 인사만 하고 회의장으로 향했다.

‘생존권 보장하라’ ‘고용 약속 지켜라’ 등의 현수막을 들고 농성을 벌이던 이들을 외면한 채, 영접 나온 일부 직원들에게만 악수하며 “수고 한다”는 통상적인 인사만 건넸다는 것.

이들은 레저타운측이 당초 정규직으로 해 주겠다던 약속을 깨고 계약·일용직으로 채용, 신분 불안과 경제적 손실이 크다며 집단 항의에 나섰던 것.(본지 22일자 7면 보도)

고 시장인들 이들의 절박한 심정을 모를 리 없을 터인데, 격려는 고사하고 별다른 관심조차 보이지 않은 것에 대해 근로자들이 서운함을 토로하면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농성에 참가한 한 시민은 “저 사람이 우리 시장 맞습니까”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들을 분노케 한 건 비단 이 뿐이 아니다.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이날 55차 이사회에서 고 시장은 이와 관련해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는데서 이들의 서운함이 극에 달하게 됐다는 것.

이에대해 고 시장 측근은 “일일이 다는 아니지만 ‘고생 한다. 문제 해결에 노력 하겠다’는 취지의 격려도 했다”며 “시간과 장소가 마땅치 않아 적극적인 표현을 못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사회 내내 단 한마디도 하지 않은 고 시장은 이어진 주주총회 및 56차 이사회는 아예 다른 일정을 핑계로 불참했다. 이와관련, 고 시장과 몇 차례 고 전화통화를 시도 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고 시장은 시정의 최고 책임자요 레저타운의 실질적인 주인이자 대주주 이사로써, 방만 경영 등으로 적자에 허덕이는 회사에 대해서나, 시민의 아픔에 대해서도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비난 여론을 자초하고 있다.

문경=전규언기자 jungu@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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