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우리 사회 풍속도
2016 우리 사회 풍속도
  • 승인 2016.07.12 15:3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용훈 국민정치경
제포럼 대표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인 결혼은 일생일대의 인간관계에 있어 정점을 찍는 매우 큰 일로 예로부터 신중을 기했고 주위의 축복과 인정을 받았다. 때문에 서로에게는 물론 양가의 어른들에 대한 예우, 그 진행에 있어서도 격을 차리는 일이 많았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인륜지대사는 손바닥 뒤집는 것만큼 쉬워졌다. 가족도 일에 따라 분해되며 대가족의 테두리는 물론 인륜지대사도 먹고 사는 일에 밀려버렸다. 그러다 보니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존재의 정체성마저 상실하는 모호한 세대가 되었다.

2016년 우리 사회의 여성들의 생각을 보자. 미혼 여성의 90%가 결혼에 대해 부정적이다. 반드시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여성들이 10%도 미치지 못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으니 결혼을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란 시쳇말은 현실이 되어 버렸다. 20세부터 44세까지 2,383명의 사람들의 생각이니 흘려들을 일만은 아니다.

저출산 고령화로 출생아 수를 늘리고자 갖은 부양책을 다 세웠음에도 점점 높아지는 물가에 자녀양육이 쉽지 않은 환경이 되다 보니 부양책은 목적을 이루지 못하였고 이미 부양해야할 인구가 생산인구보다 많아지게 되었다는 발표를 접해야 했다. 여기에 결혼을 앞에 둔 젊은이들의 생각이 이렇다. 특히 장차 아이를 생산해야할 미혼여성들의 7.7%만이 결혼을 꼭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혼을 해야 아이의 탄생을 기대할 텐데, 결혼조차 하지 않겠다니 미래의 대한민국의 대가 끊기지는 않을까를 염려하게 생겼다.

예전과 달리 남녀의 교육의 차별이 없고 적은 수의 자녀이다 보니 부모들은 온갖 노력으로 이들의 교육에 집중한다. 여자도 대학은 물론 대학원에 박사학위까지 마치다 보니 이러한 능력을 사용도 못하고 가사와 육아로 삶을 사용하고 싶지않다는 생각이다. 특히나 우리나라 여성들은 직업세계에서의 능력인정이 쉽지 않은 사회이다 보니 탄탄히 올려놓은 직업경력을 단칼에 자르고 결혼과 함께 가사에 빠질 결정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생각들은 고루하게 하면서 매일 접하는 세상은 균형을 잡을 수 없을 만큼 빠르게 돌아가니 그 사이에 적응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생겨난다. 과거의 집착에 빠져서 자신은 물론 자신의 사고도 제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매일 전쟁같은 일상을 치른다. 무엇이 옳은 건지, 무엇을 하고 싶은 건지도 모른 채 표류하는 젊은이들이 늘었다.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없는 사회는 점차로 젊은이들을 무엇을 시도하게 하는 것보다는 자신만의 틀 안에 박혀 있게 만들고 이기적인 행동을 유발하게 한다. 나보다는 가족이라는 말이 무색해진 세대이다.

그들에게 소중한 것은 오직 자기 자신 뿐이다. 때문에 그들의 행동에는 거침이 없다. 당장 이 행동을 했을 때 눈앞에 떠오르는 가족이 없고 생각의 절제가 없으니 옳고 그름의 거름망보다 느낌과 감정이 모든 것을 우선한다. 이러한 바탕은 역대급 서스펜스를 가진 범죄와 일탈을 만나게 한다. 친부모와 자녀관계가 남보다 못하고, 부부 사이에서도 서로 칼을 겨누니 눈을 감고 편안히 휴식을 취할 수가 없다. 아무도 믿을 만한 사람이 없게 된 것이다.

돈 때문에 조금씩 조금씩 놓아 버린 윤리와 질서들이 우리 사회를 이렇게 만들었다. 조금씩 달라진 변화는 어느 순간 우리를 경악케 하는 사건으로 다가오고 이제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써야할지 혼란스럽게 만들고 만다. 극단은 극단을 가져온다. 이제부터라도 바로 잡을 것은 바로 잡아내야 한다. 무엇이 소중한 것인지 정체성을 찾아야 하며 놓아버린 질서를 바로 세워야 한다. 그것이 자신에게도 또 미래의 젊은이들에게도 어떠한 가치로 다가오는지 이미 충분히 경험했다. 앞으로 몇 년 후 젊은이들이 어떠한 생각을 가지게 되는 지는 바로 지금 우리의 결단에 달렸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