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도 고(Go)를 할 수 있다면
대구에서도 고(Go)를 할 수 있다면
  • 승인 2016.08.03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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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채남
한국데이터사이언스학회장
올해 치맥페스티벌에는 첫날 총 30만여 명이 다녀갔다고 한다. 지난 해 보다 5만여 명이 늘었고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여 성공적으로 행사가 끝났다. 더 큰 치맥페스티벌의 성공을 바라는 마음에 이런 상상을 해 본다. 행사기간에 대구에서 만약 ‘포켓몬GO’를 즐길 수 있었다면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대구를 찾게 되었을까? 방문자 수를 추정해 보기위해 우리나라에서 ‘포겟몬GO’를 할 수 있는 곳인 속초와 울산의 최근 사례를 살펴보자.

속초를 찾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 볼 수 있는 징표는 속초행 버스표와 숙박의 상황이다. 요즘 속초행 버스는 연일 만원이고 숙박업소도 빈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방문객들이 엄청나게 많다. 방문객이 확 늘어난 것은 여름 휴가철이기도 하지만 너나 할 것 없이 ‘포켓몬GO’를 다운받고 속초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밀지도의 GPS 정보가 구글에 제공되지 않아 우리나라에서는 ‘포켓몬GO’가 정식 출시 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강원도 속초가 서비스 권역에 들어간다는 소문이 팬들 사이에서 퍼지며 속초가 포켓몬 성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속초해변부터 터미널, 중학교, 시청, 이마트, 음식점까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출몰하는 포켓몬 덕에 속초는 이른바 ‘포세권’이 되었다. 유명인들의 게임 체험담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오고 국내 주요 언론에서 현지 취재를 하여 보도하고 최근엔 CNN 취재진까지 속초를 다녀갔다.

‘포켓몬GO’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증강현실(AR)을 활용한 게임이다.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은 현실의 이미지나 배경에 3차원 가상 이미지를 덧붙여서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기술이다. AR은 현실을 기반으로 할 수 있어 활용범위가 매우 넓다.

‘포켓몬GO’는 AR에 스마트폰의 GPS 기능을 결합, 사용자가 현실의 장소를 다니면서 스마트폰으로 가상의 포켓몬 캐릭터를 포획하는 게임이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실제 환경에서 몬스터를 잡는 것과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 포켓몬GO는 실내에 앉아 게임을 할 수 없고 야외에서 돌아다니며 하는 게임이다 보니 현실의 장소를 직접 방문을 하여야 한다.

‘포켓몬GO’로 관광 특수를 누리는 속초에 이어 최근에는 울산 간절곶 주변에서도 ‘포켓몬GO’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속초까지 가지 못했던 수백 명의 팬들이 휴가와 ‘포켓몬GO’를 동시에 즐기기 위해 울산을 방문하고 있다.

출시한 지 한 달 남짓 된 증강현실 게임이 왜 IT업계의 가장 큰 화두로 떠올랐을까? 사람들이 ‘포켓몬GO’ 게임에 열광하고 멀리까지 찾아가게 하는 요인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은 성공요인이 포켓몬의 콘텐츠라고 하지만 단순히 콘텐츠만은 아니라고 본다. 포켓몬은 여행과 모험의 시나리오에 위치기반 게임이 가진 특성을 가미하여 스마트폰과도 잘 어울린다. 여기에 AR 기술이 실제감을 더하고 있다. ‘포겟몬GO’는 콘텐츠(현실)와 ICT(가상)의 융합인 O2O(Online to Offline) 게임의 장을 본격적으로 열었다고 본다.

올해 치맥페스티벌은 치킨과 맥주의 융합인 치맥을 기반으로 인기가수들의 콘서트를 추가하고 대형 워터슬라이드도 만들고 공간도 확대하여 첫날 30만여 참가자들을 모았다. 작년에 비해 행사를 풍부하게 만들고 즐길 거리를 다양하게 발전시켰다. 그렇지만 오프라인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만약 치맥페스티벌이 AR을 활용하면 어떻게 될까? 속초와 울산의 사례를 볼 때, 올해보다 행사는 더 성공적이고 대구에 관광객을 더 많이 유치할 수 있었을 것이다.

관광 명소와 자원이 부족한 대구는 기존의 오프라인(현실 세계)에만 의존해서는 관광객을 늘리는데는 한계가 있다. 사실 관광에는 공간적 경계가 있어 대구의 명소, 대구의 먹거리, 대구의 놀거리 등으로는 다른 지역과 차별화하기 어렵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관광ICT융합 차원에서 접근하여 오프라인에 온라인을 덧붙여서 잘 융합하여 활용해야 한다. AR, VR(가상현실) 등 ICT 기술은 크리에이티브로 공간적 한계를 뛰어 넘어 무궁무진한 콘텐츠로 관광 거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단순히 AR만 잘 활용해도 오프라인의 치킨페스티발에 ‘치킨GO’와 같은 다양한 콘텐츠를 부가할 수 있어 참가자들의 즐거움과 참여를 배가시킬 것이다. 또 대구에 ‘한류스타GO’가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곳곳에 등장한다면 이들과 어울리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알아서 몰려들 것이다.

이제 우리는 전통적 요소에 새로운 아이디어적 요소(ICT)들을 융합하는 O2O 사고방식이 새로운 사업을 기획하고 실행하는데 필요하다. O2O 사고방식은 대구가 지리적 공간적 한계를 뛰어 넘어 글로벌 도시로 미래 도시로 발전하는데 필수 요소이다. O2O 사고방식은 관념, 관점, 관습을 버리고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비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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