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어버린 우리 땅, 간도
잊어버린 우리 땅, 간도
  • 승인 2016.09.1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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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근대화 격동기 속에 우리나라의 의사는 무시된 채 청나라와 일본의 간도협약에 의해 우리의 국경이 조정됐다. 이후 일제강점기가 35년간 지속돼 우리 영토의 회복조차 주장하지 못한 채 남의 땅이 되어 버린 간도(間島)는 백두산 일대와 만주 일대를 지칭한다. 대륙임에도 섬의 의미를 가진 이름을 갖게 된 것은 병자호란 이후 청나라와 우리가 사람의 이주를 금지한 지역이란 의미에서 간도란 이름이 유래됐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간도를 보면 고조선이나 고구려, 발해의 생활의 근거지였고 조선후기에는 조선인들이 개간한 땅으로 백두산정계비까지 세워 우리 영유권을 확고히 한 땅이었다. 간도는 호시탐탐 청나라가 노리던 땅이었지만 그때마다 우리의 영토임을 확인시키고 지켜온 땅이다. 대한제국시절에도 우리 행정구역으로 세금까지 거뒀지만 당시 외교권을 빼앗긴 조선을 대신한 일본이 간도를 넘기는 조건으로 탄광채굴권을 가져오는 협약으로 잃어버린 땅이 되었다. 역사적 사료나 학자들의 연구로 이에 대한 자료는 많지만 실질적으로 우리 영토의 회복을 위한 노력은 미미하다.

2009년 간도협약 체결 100주년 때 잠깐 이목이 집중되었지만 곧 잊혀졌다. 정부나 국회 등 공식적인 입장표명이나 노력이 전무하다. 국민들조차 간도에 대한 인식도 없고 관심도 없어 그야말로 잃어버린 땅이 되게 생겼다. 게다가 북한과 중국이 조중변계조약을 하여 간도는 우리에게서 더 멀어진 셈이다.

지나버린 과거로 잊혀질 수 있겠지만 일제강점기의 흔적은 사회 곳곳에 남아 있다. 그들은 우리의 문화는 물론 역사와 국경까지 바꿔버렸다. 그런데 광복이후 우리는 무엇을 하였을까? 왜곡된 문화와 역사에 대한 회복의 노력은 얼마나 했을까? 그들은 장장 35년의 시간을 들여 우리를 바꿔냈고 지금도 치밀하게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역사를 조작하고 왜곡시키는 일을 진행하고 있다. 반면 우리는 이러한 부분에 대한 노력이 정말 미미하다. 일부 학자들을 제외하곤 생각조차 없어 보인다. 물론 한국동란으로 힘들었던 시절이고 살기 급급했던 시간들이 있었음을 안다. 그러나 고비를 지나서도 우리는 과거를 돌아보지 못했다.

핑계 아닌 핑계로 해야 할 일을 못했다고 말하면 덮어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함을 부끄러워해야 한다. 전후에 피폐한 나라에서 어느만큼 개발도상국의 벤치마킹 대상까지 성장한 지금도 우리는 이 부분을 간과하고 있다. 현재의 우리가 미래를 기약하며 성장을 도모해 볼 수 있는 근간이 바로 영토부분이다. 현실적으로 북한이 가로 막고 있다고 해도 분명 우리의 영토임이 분명한 곳을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조정 당했으면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 현실적인 핑계로 이러한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면 간도는 영원히 잃어버린 영토가 될 것이다.

9월 4일은 간도의 날이었다. 간도를 빼앗긴지 107년이 되었지만 간도의 날을 선포한지는 고작 11년째가 된다. 그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없었고 잘 알려지지 못하였다. 교과서마저 모호한 표현으로 정확한 사실의 전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학생들은 물론 시민들도 모르고 있는 것이다. 주인이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는데 제자리를 찾아올 리가 없다. 우리 선조들이 목숨을 걸고 지켜낸 영토로 무수한 조선족이 아직도 한국말을 사용하는 지역이다. 외세의 눈치를 보며 제 목소리도 못내는 행태는 선조들을 보기 부끄러운 모습이다. 정부가 못하면 민간이라도 제목소리를 내며 우리 영토를 지켜내야 한다. 정부도 외교적으로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못할 입장이라면 사실이라도 정확히 알도록 교육을 시키고 관련 연구자 및 시민단체의 직·간접 지원으로 의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 그래야 잃어버린 땅이 되지 않는다. 왜곡된 역사, 왜곡하는 사람들을 방관하는 것은 우리 역사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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