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여러 색, 여러 맛이다
행복은 여러 색, 여러 맛이다
  • 승인 2016.11.2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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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호
사람향기 라이프
디자인연구소장
행복은 모든 사람이 추구하는 목적과 같다. 결국 사람은 행복으로 시작하여 행복에서 끝이 나길 바라는 존재다. 그런데 모두가 원하는 행복, 쉬운 듯 어렵다. 아파트 40평에 사는 사람과 24평에 사는 사람 중 누가 더 행복할까. 흔히 우리는 40평에 사는 사람이 24평에 사는 사람보다 더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

마당 있는 주택에 사는 사람과 고층 아파트에 사는 사람 중 누가 더 행복할까. 어떤 것도 자신 있게 대답 할 수 없다. 또한 아이가 10명인 집안과 아이가 혼자인 집안, 이 두 집안 중 누가 더 행복한 집안일까, 아이들이 많아서 행복할까, 아이가 적어서 행복할까, 무자식이 상팔자라 그랬는데 아이가 없으면 더 행복한 것일까. 우리는 위 질문들에 어느 것 하나 똑 부러지는 답을 내릴 수 없다. 때로는 마당 있는 독립된 주택에 살아서 행복하다 느낄 수도 있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사는 아파트에 살아서 행복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네덜란드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돈으로 집을 살 수 있어도 가정은 살 수 없다. 돈으로 시계는 살 수 있어도 시간은 살 수 없다. 돈으로 침대는 살 수 있어도 잠은 살 수 없다. 돈으로 책을 살 수 있어도 지식은 살 수 없다. 돈으로 의사는 살 수 있어도 건강은 살 수 없다. 돈으로 직위는 살 수 있어도, 존경은 살 수 없다. 돈으로 피는 살 수 있어도, 생명은 살 수 없다. 돈으로 관계는 살 수 있어도 사랑은 살 수 없다.”

제 아무리 돈이라는 녀석이 대단해도 안되는 게 있기 마련이다. 돈으로도 안 되는 것. 그것은 행복이다. 돈이 있으면 행복도 살 수 있지 않겠냐 하지만 그건 큰 오산이다. 돈은 행복한 삶을 위한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기 때문이다. 행복을 위해 돈이 필요한 것일 뿐 돈이 있다고 모두 행복한 것은 아니니 충분조건이 될 수 없다.

우리가 생각할 때는 많은 돈을 벌면 당연 행복할 것이라 생각한다. 500만원 버는 사람이 100만원 버는 사람보다 5배 행복할 수도 있고 반대로 500만원 버는 사람이 100만원 버는 사람보다 5배 더 불행 할 수도 있다. 그것이 행복이다. 행복은 행복하다고 느끼는 개인의 마음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행복이 객관적인 것이 아니고 주관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형제가 많아서 좋을 때도 있지만 형제가 없어서 좋을 때도 있다. 인생 자체가 ‘일장일단(一長一短)’이다. 하나의 장점이 있다면 하나의 단점도 존재하는 법이다.

새장속의 새가 가장 부러워하는 새는 새장 밖의 새다. 새장 밖의 새 역시 새장 안의 새가 가장 부럽다. 왜 그럴까. 새장 속의 새는 새장 밖의 새가 누리는 ‘자유’가 부럽고 새장 밖의 새는 새장안의 새가 누리는 ‘안전’이 부럽다. 새장 속의 새는 안전을 보장 받았지만 그들은 창공을 훨훨 날아다니는 자유는 포기해야 한다. 새장 밖의 새는 푸른 하늘을 맘껏 날아다니는 자유는 가졌지만 먹이를 찾아 다녀야 하는 수고로움과 천적에게 잡힐 지도 모른다는 불안 속에 하루하루 살아야 한다. 그것이 인생이다.

결국 행복은 여러 색과 여러 맛을 가졌다. 비가 새는 집이지만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며 웃고 있는 먼 나라 원주민의 입가에 번진 미소도 행복이고, 호화저택 안에서 기름진 음식과 비싼 와인을 건배사를 외치는 유럽 사람의 미소도 행복이다. 이른 새벽 일터로 나가며 아내가 사준 따뜻한 도시락을 안고 차창 밖을 착한 눈으로 바라보는 어느 남편의 미소도 행복이고, 새로 산 고급 승용차안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들으며 출근하는 어느 사업가의 입가에 머문 미소도 행복이다. 그렇다. 행복은 자신의 이름을 자주 불러주는 사람, 그 사람 곁에 머문다. 그래서 우리는 자주 행복을 입에 담아야 한다. “아~행복하다”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만족하며 ‘순종과 감사’로 하루를 사는 사람, 그가 진정 행복한 사람이고 행복을 계속해서 누릴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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