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일을 하라
하고 싶은 일을 하라
  • 승인 2016.11.29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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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호 사람향기 라이프 디자인연구소장
사람은 모두가 다르다. 생긴 모양이 다르고, 성격도 다르다. 좋아하는 것이 다르고, 바라는 것이 다르다. 같은 사람을 두고도 누구는 “싫다” 하고 누구는 “좋다” 한다. 어째서 같은 상황과 같은 사람을 두고도 다르게 반응할까, 이유는 간단하다. 사람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낙엽 떨어져 뒹구는 어느 날, 카페에서 노트북으로 영화 한편을 봤다. 영화제목이 참 재미있다. ‘4등’. 앞 뒤 부연 설명 없이 그냥 ‘4등’이다. 이 영화에는 국가대표 수영선수가 되어 금메달을 따는 것이 꿈인 초등학생 준호라는 아이가 나온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금메달의 꿈은 준호의 꿈이 아니라 준호엄마의 꿈이다. 준호는 그저 놀기 좋아하고 컴퓨터 게임 좋아하는 평범한 초등학생이다. 준호는 수영대회에 나가서 1등을 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경기를 하면 항상 4등이다. 준호엄마는 그런 준호를 이름대신 4등으로 부른다. “야~4등!!” 그렇게 준호엄마에겐 준호는 부끄러운 4등의 존재다. 준호의 우승을 위해서 엄마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준호에게 좋은 성적을 안겨줄 코치를 소개 받고 준호는 연습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근성이 없는 준호는 코치에게 매번 매를 맞는다. 신문기자인 준호아빠가 아들의 몸에 난 멍 자국을 보고 맞으며 훈련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분노한다. 그리고 아빠와 엄마의 말다툼의 장면이 나온다. 그 때 준호엄마의 말이 참 슬프다. “자기야 나 솔직히 준호 맞는 것 보다. 4등하는 게 더 무서워”

준호아빠의 경고에도 코치는 다시 준호를 훈련 중 폭행한다. 폭행을 피해 준호는 옷도 입지 않은 채로 아버지가 일하는 신문사로 도망을 가게 되고 그 일로 코치는 코치직을 박탈당하게 된다. 그리고 준호도 수영을 그만두게 되고 금메달 꿈도 무산된다. 그리고 누구보다 충격을 받은 준호 엄마는 세상을 다 잃은 듯 몸져눕는다.

시간이 지난 후 준호는 자신이 무엇을 좋아했는지를 알게 된다. “숲에서 나오니 숲이 보이네. 푸르고 푸르던 숲” 양희은의 노래 가사처럼 준호는 자기가 그렇게 싫어했던 수영을 그만두고 나서야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수영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준호는 다시 자신을 폭행한 코치를 찾아간다. 식당에서 밥과 함께 술을 마시고 있는 코치에게 가서 1등을 하고 싶으니 다시 운동을 가르쳐 달라고 하지만 코치는 거절대신 이 말만 하고 오토바이를 타고 떠나간다. “니 혼자 해봐라 금메달 딴 데이”

그리고 가기 전 준호에게 자신이 착용하던 수경(水鏡)을 준다. “국가대표 때 이거 끼고 한국기록 여러 번 낸기다. 니 해라. 효과 있을끼다” 다시 준호는 수영을 하러 간다. 이제는 자신을 가르치는 코치도 없고 닦달하는 엄마도 없다.

준호는 혼자 일어나서 혼자 수영장을 간다. 아침에 수영장을 갈 때 책상위에 수경이 두 개가 놓여있다. 자신의 수경, 그리고 김코치가 준 수경. 잠시 망설이던 준호의 손에 들려진 수경은 자신의 수경이다. 그리고 책상위에 남겨진 김광수라는 이름이 적힌 김코치의 수경 하나. 그리고 준호는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하여 1등을 차지한다.

그렇다. 사람은 남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신에 의해서 동기화 되어야 한다. 그래야 변화가 일어난다. 일의 성과는 수동적으로 타인에 의해 자신의 일을 대할 때와 능동적으로 자신에 의해 자신의 일을 할 때 확연히 차이가 난다. 그 일에 쏟아내는 에너지 자체가 다르다.

결국 타인에게서 얻는 위로와 관심은 잠시 내리는 눈과 같다. 내리는 눈은 사람의 마음을 잠시나마 설레게 해준다. 타인의 관심과 위로가 내리는 눈처럼 우리의 삶을 살짝 황홀하게 해줄지도 모른다. 그런데 딱 거기까지다. 거기까지가 타인의 몫이다. 타인한테는 딱 거기 까지만 바래야한다. 결국은 자신이다. 내가 움직여야 세상도 움직인다.

“하고 싶은 일을 하라” 이 말을 하고 싶다. 이 말을 위해선 자신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지를. 그리고 자신을 믿고 꾸준히 밀고 나가라. 결국 시간과의 싸움일 뿐 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믿어라 당신을. 그게 자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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