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은 안(內)에 있다.
답은 안(內)에 있다.
  • 승인 2016.12.13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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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호 사람향기 라이프 디자인연구소장
삶은, 내가 직접 선택한 것의 결과다. 때론 너무 비참한 현실이라 부정도 해보고, 내 책임이 아니라 우겨도 보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내 책임지고 내가 감당해야할 인생이다.

내 삶은 내가 선택한 것의 결과라는 사실은 변할 수 없는 진리와 같다. 매 순간마다 선택한 것들은 하나씩 쌓여간다. 그리고 다시 쌓인 것 위에 또 쌓여가는 과정을 통해 삶이된다. 마치 먼지가 쌓여 큰 산이 되듯, 한 방울의 빗물이 모여 바다가 되듯, 삶이란 그렇게 선택한 것이 하나씩 쌓여서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그래서 부인할 수 없다. 현재 내 모습과 내가 처한 상황은 모두 내가 선택한 것임을. 그것을 인정해야만 오늘의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다. 앞으로 다가오는 삶도 내가 직접 선택해 갈 수 있다.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된다는 것은 이러한 선택과 책임의 과정이 필요하다.

‘코이(koi)’라는 잉어가 있다. 코이는 일본의 잉어 종류로 참 신기한 물고기다. 코이라는 잉어가 신기한 이유는 똑 같은 종(種)이라도 어디에서 자라느냐에 따라 자라는 크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만약 코이를 30센티 정도의 작은 어항 속에 넣어두게 되면 그 녀석은 평생을 자라도 최대로 8cm정도 자란다고 한다. 그리고 30cm보다 더 크고 넓은 어항에 넣어 두게 되면 이 녀석은 최대로 25cm까지 자란다. 똑같은 코이를 이번에는 넓은 호수나 강물에 자유롭게 두면 놀라지 마시라. 무려 1m20cm까지 자란다고 한다. 놀랍지 않은가? 똑 같은 종류의 물고기인데 어떻게 이렇게 다르게 자랄까? 코이가 다르게 자라는 차이는 무얼까?

먼저 환경의 차이를 들 수 있다. 작은 어항 안에서는 8cm로, 넓은 호수에서는 1m20cm까지 자라는 것은 처한 환경의 차이다. 그래서 예전부터 어른들이 크게 되려면 “넓은 곳에서 놀아라.”하셨던 모양이다. 옛날부터 환경은 사람이 성장하고 성숙한 인격을 가지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믿었다.

일본의 경제학자 오마에 겐이치가 쓴 <난문쾌답>에서 그는 “인간을 바꾸는 방법은 세 가지 뿐이다. 시간을 달리 쓰는 것, 사는 곳을 바꾸는 것,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 이 세 가지 방법이 아니라면 인간은 바뀌지 않는다.”라고 했다. 사람이 변하는데 환경은 매우 중요한 조건이다.

두 번째 차이는 ‘선택’이라 할 수 있다. 만약 환경만의 탓이었다면 코이가 최대치로 자라는 것은 1m20cm이니 몸집은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자랄 것이다. 그 결과 머지않아 작은 어항에 몸이 가득 차게 될 것이고 결국에는 등이 굽고, 꼬리가 굽어 어항을 박살낼지도 모른다. 하지만 코이는 자신이 헤엄치기 딱 좋을 만큼, 그만큼만 자란다. 다시 말해 코이는 자기 스스로 ‘선택’을 했다는 말이다.

그렇다. 답은 환경처럼 외부적 조건보다는 그것을 대하는 자신의 태도에 의해 달라진다. 그래서 답은 바깥에 있지 않고 안(內)에 있음을 깨닫게 된다.

우리는 얼마든지 자신의 삶을 선택할 수 있다. 어떤 옷을 입을 것인지, 어떤 표정을 지을 것인지 우리는 모두 선택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 부모와 같다. 자신의 모습을 매일 매일 선택하여 낳는 ‘자기 자신의 부모’다. 아무리 힘들어도 웃고 울고는 자기 선택이다. 어쩔 수 없었다는 말은 다 핑계다. 힘이 없어서 그랬노라고 변명이다. 그렇다고 그 책임이 내게서 다른 곳으로 옮겨질 수는 없는 것이다.

삶이 선택의 결과라는 말이 다소 부담스럽고 껄끄러운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찌하여 다 내 잘못이란 말인가?” “내가 우리부모를 선택한 것도 아니고 내가 남자로, 여자로 태어난 것도 어찌 내가 선택했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맞다 선택, 이것은 자극(환경)에 대한 선택은 아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말하고 있는 이 선택이란 단어는 바로 반응에 대한 선택이다. 자극은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이니 그건 순종하고 받아들여야 할 것이고 자극에 따른 반응은 얼마든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 그래서 자극이 결과가 아니라 자극 더하기 반응이 결과라는 사실. 반응을 선택하여 결과를 바꿀 수 있다는 그 사실을 깨닫고 오늘도 잘 선택하며 살아야겠다.

답은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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