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26일 수요일    단기 4350년 음력 4월1일(癸未)
오피니언달구벌아침

자신을 이겨야 참된 승자이다- 언제나 준비해야 한다

기사전송 2017-03-16, 21: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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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후섭 아동문학가, 교육학박사
옛 중국의 어느 시인이 ‘총과야경 희심생구(寵過惹驚 喜深生懼)’라는 구절을 항상 읊조렸다고 들었습니다. ‘총애가 지나치면 놀랄 일이 있게 되고, 기쁨이 깊어지면 두려워할 일이 생긴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즉 일상에서 벗어난 영광이 많으면 많을수록 두려움이 함께 따른다는 말로 다가옵니다.

이 말 속에서 우리가 가장 크게 얻어야 할 교훈은 당장의 좋은 일에 만족하지 말고, 항상 그 다음에 올 시련에 대비해야 한다는 뜻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 둘레에서도 많이 쓰이는 호사다마(好事多魔)와도 뜻이 통한다 하겠습니다.

우리는 둘레에서 어렵사리 그 위치에 이르렀지만 그것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추락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어느 곳에 수탉 두 마리가 암탉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습니다. 수탉들은 그 동안 발톱을 갈았고 날개에 힘을 올렸습니다. 상대방을 할켰고 경계하였습니다.

이윽고 오랫동안 피투성이가 되도록 싸워 마침내 승패가 결정되었습니다.

싸움에서 진 수탉은 깊은 상처를 입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리고 어둑한 구석으로 숨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반면 이긴 수탉은 암탉을 차지하게 된 기쁨과 승리에 도취하여 거드름을 피우기 시작하였습니다. 높은 담 위에 올라가서 온 동네가 떠가도록 큰 소리를 내지르며 자랑하였습니다.

“꼬끼오! 이제 이 세상은 나의 것이다!”

그러나 그 울음이 불행의 단초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 때 마을 위를 날아가던 배고픈 독수리 한 마리가 이 의기양양한 수탉의 거드름 소리를 들었습니다.

‘옳지! 저 담장 위에 매우 들떠 있는 녀석이 한 놈 있군.’ 독수리는 날아가던 방향을 바꾸어 되돌아 와 눈 깜짝할 사이에 담장 위의 수탉을 낚아채었습니다.

“요놈, 먹음직하군!”

“아니, 이럴 수가!”

수탉은 발버둥을 쳤지만 억센 독수리의 발톱에서 벗어나지 못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싸움에서 진 수탉이 암탉을 모두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우리 앞에는 한 치 앞도 모를 일이 많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오늘의 승자가 내일의 패자가 될 수도 있고, 오늘의 패자가 내일의 승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커다란 양(陽)이 형성되면 이와 함께 커다란 음(陰) 또한 꼬리를 물고 이루어진다는 ‘태극(太極)’의 원리처럼, 커다란 기쁨은 또한 커다란 슬픔을 동시에 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일이 잘 풀린다고 자만해서는 아니 되는 것입니다.

옛 어른들은 ‘치공부자만(致恭不自滿)’의 교훈을 강조하였습니다. ‘공손을 다했다 하더라도 결코 스스로 만족해하지 말라.’는 가르침이 담겨있습니다. 내가 상대방에게 할 도리를 다했다 하더라도 상대방 입장에서 보면 어느 부분에서라도 미흡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을 테니, 항상 긴장하며 자신의 부족함을 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뜻으로 다가옵니다.

최근 탄핵 정국 상황을 바라보면 정상에 있을수록 더욱 조심하고, 겸손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게 됩니다. 그리하여 모든 일은 정의에 그 바탕을 두고 공명정대하게 추진해야 함을 또한 느끼게 됩니다.

일찍이 수많은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나폴레옹이 왜 ‘승리했을 때가 실은 가장 위험한 때다.’라고 다짐했는지를 되새겨 보아야 하겠습니다. 또한 ‘내가 내 자신을 지배하지 못하면 남의 지배를 받게 될 것이다.’라는 서양 격언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혹시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지나치게 들떠있거나 위축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정도(正道)에서 벗어나는 일을 범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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