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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달구벌아침

노란 리본구름

기사전송 2017-04-17, 21:2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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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미 대구여성의전화 대표
그날 하늘엔 커다랗게 거꾸로 누운 리본이 노란색도 선명하게 나타났다. 세월호 인양작업을 시작한 3월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하늘에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 모양구름이 나타났다’는 사진이 잇따라 게재 됐다.

인터넷 기사를 통해 처음 사진을 접한 필자는 뭐라 말 할 수 없는 신비감과 함께 가슴 깊이 울컥 마치 참았던 울음이 터지듯 아릿한 슬픔이 밀려 왔다.

강원도 원주에서 사진을 찍었다는 김태연 씨는 세월호가 인양되던 날인 3월 23일 “회사 셔틀버스에서 내리고 평소 버릇처럼 서쪽 하늘을 바라봤는데 거꾸로 세워놓은 세월호 리본모양을 한 구름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김씨는 “눈으로 봤을 때 색깔도 노란색이어서 정말 신기했다”며 “이 사진을 통해 많은 사람이 지나간 불행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비행사가 그린 비행운이라는 말도 있었으나 비행기가 날기에는 고도가 너무 낮아 아닌 것으로 판명이 되었다. 기상청에서는 그 구름이 특이한 형태의 권운으로서 보기 드문 자연현상이라 했다고 한다.

과학지상주의에 늘 의문을 갖는 필자로서는 이러한 자연현상을 매우 각별한 의미로 받아들이고 싶다. 하필이면 세월호가 물 밖으로 떠오르던 날 하늘에 선명하게 나타난 노란 구름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는가. 노란리본은 세월호참사를 기억하고 진상규명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 단원고가 있는 안산에서 세월호 희생자 가족과 생존자들을 위한 치유공간 ‘이웃’을 운영하는 신경정신과 정혜신 박사는 자살충동에 시달리던 희생자의 가족들이 시민이 달고 다니는 노란리본을 보며 삶의 의지를 다졌다고 한다. 한편 노란 구름 사진을 접한 많은 이들은 세월호에서 희생당한 아이들이 졸업 하던 해 단원고 졸업식 교정으로 몰려왔다 몰려간 한 떼의 새무리를 이야기하며 마치 그 새들이 세월호에 있었던 단원고 희생자들의 원혼인 양 가슴 아파 했다.

우리나라 옛말에 ‘민심은 천심’이라고 했다. 백성의 마음은 하늘의 뜻과 같다는 것이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고 했다. 이때의 여자는 힘없는 약자를 대신하는 말로 해석해도 무방할 것이다. 나라의 권력이 민심을 짓밟고 그들을 함부로 대할 때 하늘도 노한다는 것을 무수한 세월 속에 고난의 삶을 헤쳐 온 민초들이 경험을 통해 체득한 우주의 진리라고 필자는 믿고 싶다.

권력의 부패와 전횡에 참고 참다가 거리로 뛰쳐나온 민초들의 분노는 거대한 촛불민심이 되어 무능하고 부도덕한 대통령을 권좌에서 끌어 내렸다. 박근혜 전대통령이 내려오자 세월호는 바다 위로 떠올랐다.

1073일 만에 그토록 기다리던 미수습자 가족들과 진상규명을 위해 천일을 하루 같이 고통을 감내하며 견뎌온 가족들의 염원을 안고 물 위로 떠오른 것이다. 그렇게 쉽게 떠오를 수 있는 것을 왜 이제야, 그것도 박근혜전대통령의 탄핵이 인용 되자마자 떠올라야 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세월호가 목포신항으로 옮겨졌지만 아직까지 침몰원인과 승객들을 왜 구조하지 않았는지 밝혀진 것은 없다. 갑작스럽게 세월호 인양을 최종적으로 결정하고 승인한 사람이 누구인지도 궁금하다. 도대체 선체에는 왜 그렇게 많는 구멍을 뚫어서 선체를 훼손해야 했는지도 모르겠다.

선체를 반잠수선에 옮겨 실을 때 앵커의 문은 왜 열려 있었는지, 3년간을 바닷 속에서 세월호 인양 준비를 했는데 앵커가 열린 사실을 몰랐다는 것인지 도대체가 알 수 없다. 모든 선박은 바로 세울 수가 있다는데 세월호는 왜 좌현을 아래로 눕혀서 인양해야 했는지, 좌현 아래가 궁금하다. 바닷물 속에서 부력으로 무게감이 적을 때 바로 세워서 인양하지 않고 왜 좌현으로 눕혀 선체조사를 더 어렵게 만들었는지 궁금하고 답답하다.

세월호 선체를 왜 인근 조선소가 아닌 목포신항으로 옮겨 시민들의 접근을 막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해피아라는 말처럼 해수부는 이제 내게 마치 무서운 범죄조직의 닉네임처럼 들린다. 그들의 해명을 믿을 수가 없다. 하늘이 보고 있다. 리본이 되고 새가 된 아이들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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