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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달구벌아침

내가 모르는 내 아이의 모습

기사전송 2017-07-06, 21: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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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정 ‘우리아이 1등 공부법’ 저자
“우리 애는 그런 애가 아니에요.”

상담을 하다보면 엄마들로부터 흔히 듣게 되는 이야기다. 엄마들은 학교선생님이나 다른 사람들로부터 자신이 전혀 모르는 아이의 모습에 대해 듣게 되면 충격을 받는다. 특히 집에서는 순하기만 하던 아이가 밖에서는 말썽쟁이였다든가, 집에서는 활발하고 거침없던 아이가 밖에서는 주눅이 들어있다는 것을 들으면 엄마들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아이들은 왜 집 안에서와 집 밖에서의 행동이 다를까?

학교나 학원 등 엄마가 아이의 행동을 볼 수 없는 곳에서 아이가 집에서와는 다른 행동을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우리도 시댁에서의 모습과 고등학교 동창을 만났을 때의 모습, 집에서의 모습과 음악회 갈 때의 모습이 다르다. 시댁에서는 조신하고 참한 며느리로 있다가 오랜만에 동창들을 만나면 학생 때처럼 활발한 행동을 한다. 집에서는 아무 옷이나 입고 편하게 있다가 음악회를 갈 때는 온갖 치장을 하고 나간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처한 환경과 장소에 따라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인다. 그러니까 집에서의 아이 모습만 보고 ‘나는 내 아이를 잘 안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이를 반만 아는 것이다.

엄마는 아이를 성실하고 착한 아이라고 알고 있는데 밖에서는 다른 아이를 괴롭히고 교사의 지시에 불응하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아이가 이런 모습을 보인다면 평소 엄마의 양육 방식이 너무 강압적이지 않은지를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아이는 아이답게 놀고 싶은데 엄마가 아이를 이해해주지 못하고 더 잘하라고 윽박지르니까 집에서는 엄마가 무서워서 얌전하게 지낸다.

그러다가 엄마로부터 벗어나 집 밖으로 나가면 엄마로부터 받은 스트레스를 친구를 괴롭히거나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푸는 경우일 수 있다.

아이가 문제행동을 하는 이유는 문제행동이 뭔지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바른 행동을 하고 싶은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아이가 스스로 바른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더 사랑으로 감싸주는 것이 아이의 집안에서의 행동과 집 밖에서의 행동을 통합시키는 방법이다.

이와는 다르게 선생님들은 모두 아이가 착하고 성실하며 모범적이라는데 엄마한테만 버릇없게 굴고 말대꾸를 하는 아이들도 있다. 이 경우 엄마는 “너는 밖에서는 모범생이면서 왜 엄마한테만 버르장머리 없이 굴어? 너 엄마 무시해?”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건 엄마를 무시하기 때문이 아니라 자기가 만나는 사람들 중 엄마가 가장 편하기 때문이다. 모범적인 아이일수록 밖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많다. 항상 바른 행동을 해야 한다는 압박 때문에 자신에 대한 스트레스 지수가 높다. 이러니 집에 오면 편한 엄마한테 소리도 지르고 자신이 받은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다. 엄마가 편하기 때문에 저절로 나오는 행동이다. 아이가 너무 심한 말이나 행동을 할 때는 “그렇게 얘기하면 엄마가 마음이 아파. 좀 더 예쁘게 말해줘.”라고만 해도 된다. 이런 아이들은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도 잘 반성하기 때문에 이 정도로도 충분하다. 만약 이 아이가 밖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집에서도 풀지 못하면 이 아이는 스트레스를 어디에서 푼단 말인가? 아이가 어른이 아닌데 자신이 받은 스트레스를 스스로 해결할 수도 없지 않은가? 그러니 아이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을 때일수록 아이의 마음을 잘 읽어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계속 변하기 때문에 아이의 지금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노심초사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아이 행동의 간극이 클수록 아이가 스트레스에 노출되었을 확률이 크므로 엄마가 아이의 행동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는 있다.

내가 모르는 아이의 모습에 대해 들었을 때 “우리 아이는 그런 아이가 아니에요!”라고 하면서 아이의 모습을 부정하거나, “우리 아이가 그럴 리가 없어요”라고 감싸기만 하는 것은 아이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너 학교에서는 그렇게 형편없이 군다며?”라고 아이를 다그치는 것 역시 좋지 않다. 아이가 왜 이런 모습을 보이는지 잘 생각해보고 혹시 자신의 양육에 문제가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보는 기회로 삼는 것, 이것이 아이가 통합된 모습으로 클 수 있게 도와주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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