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대피 훈련을 하면서
지진대피 훈련을 하면서
  • 승인 2018.01.0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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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란(주부)

포항지역 규모 5.5 지진발생으로 인한 지진대피훈련을 홍희의 직장에서 실시하였다.

그러나 아무도 머리위에 가방을 이고 가라는 안내방송을 따라하는 이는 없었다. 진짜 지진이 나면 훈련때와는 달리 필사적으로 머리를 보호할 것이다.

더 이상 우리나라도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나라가 아니다. 그날의 일이 떠올랐다. 2017년 11월 15일 홍희는 대구 수성구 소재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느닷없이 책상이 심하게 흔들렸다. 모두들 깜짝놀라 자리에서 일어나 지진이 일어났나하며 술렁거렸다. 1분도 지나지 않아 기상청에서 긴급재난문자가 왔다. ‘11-15 14:29 경북포항시 북구 북쪽 6Km지역 규모5.5지진발생/여진 등 안전에 주의바랍니다.’ 대구에서 이만큼 흔들림이 있을 정도면 포항은 심하겠다며 걱정을 했다.

포항에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큰 두려움에 휩싸였을까? 지난번 경주지진때도 외상후스트레스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공포감에 떠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지진이 일어나면 대피하기 위해 짐을 꾸려놓은 사람들도 많았다고 한다.

그런데 포항은 경주보다 더 큰 규모의 지진과 계속되는 여진으로 집과 학교, 건물들이 무너지는 일까지 생겨 이재민 1천여명이 실내구호소에서 지내고 있다고 한다. 정부는 장기이주를 희망하는 가구를 LH임대주택 등에 입주하도록 하고 있고, 전세임대물량을 추가로 확보하고 희망할 경우 조립식 주택도 제공할 방침이라 한다. 포항이재민 돕기 구호물품, 성금, 봉사활동으로 점점 추워져가는 겨울날 이재민들이 조금은 더 따뜻해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일상생활을 하지 못하는 이재민들은 볼때는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더 이상 대한민국이 지진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한 나라가 된 것 같다.

다시 언제 또 지진이 올지 모른다. 지진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있을까? 지진을 막을 수는 있을까? 결론은 지진을 피할 수는 없다고 한다. 지진에 잘 견디는 건물을 짓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지진이라는 적의 공격에 흔들림을 최소화하는 내진이나 면진이 있고, 지진의 진동에 반대방향으로 건물을 움직이도록 하는 제진이 있다고 한다.

소방방재청은 2010년 1월 25일 건축법 시행령을 개정하면서 내진설계대상 시설물을 1~2층 건물도 포함하는 등 사실상 모든 건축물로 확대하였다고 한다. 내진시공을 제대로 한다면 지진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새로지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홍희는 내진시공이 제대로 되었을지 의문이다. 어제도 층간소음이 심해 윗집에서 아이 울음소리까지 고스란히 들리는 새 아파트에 내진설계가 되어있다고 해도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까 싶다.

자연재해인 지진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한 포항 이재민들을 보니 안타깝고, 지진의 참혹상을 보니 지진이 두렵다. 2018년에는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 인재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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