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따는 비법
노벨상 따는 비법
  • 승인 2016.06.05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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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종 시인
작가 한 강(여·46)씨의 조용한 정진에 박수를 보낸다.

노벨문학상에 버금간다는 영국의 맨부커상을 받아 개인의 문학적 평가도 높이고, 한국의 문학적 위상을 높인 문학적 애국에 온 국민이 우렁찬 박수를 보내고 있다.

오늘의 성공이 내일의 명예로 이어지기를 기도드린다.

노벨문학상 발표 직전에 세계 각국 중에서 우리나라가 이성을 잃을 정도로 못 말리게 흥분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 세계인의 귀를 솔깃하게 해줄 그렇게 대단한 ‘이야기 꾼’이라도 있단 말인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려면 국내에서 선수선발부터 바로 돼야 한다.

국내 최우수선수도 못 되는 선수를 올림픽에 보낸다면, 노메달로 부정선수선발이 천벌을 받게 될 것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작품을 보면, 풍속도 언어도 다르기 때문에 100% 감명을 받을 수는 없다. 작품의 성실성이나 작가의 휴머니티에는 공감이 갈 것이다.

노벨문학상이라는 나무는 키가 크고 아슬아슬하다. 튼튼한 사다리와 긴 장대가 갖춰졌다 해도, 키 큰 나무에 무사히 도달한다는 보장은 없다.

한국문학작품 중에서 귄위 있는 작품을 선정하여, 국가번역원에서 주요 외국어 번역위원들이 번역하고 해외에서 출판하여 보급하는 등 먼저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

모든 정책이 다 그렇겠지만, 몇몇 전권을 쥔 위원들이 하나부터 백가지를 다 주관하니 완벽하고는 거리가 멀고 노벨문학상은 점점 늦어만 간다.

전문문학인(시인) 경력 반세기의 필자가 노벨문학상 한국인 수상을 위해 장기간에 걸쳐 심사숙고한 것을 말씀드리니 참고하시든지 안 하든지는 전문위원의 자유다.

노벨문학상의 주류는 소설과 시다. 특정인의 작품집을 국가에서 집중 지원 발간하지 말고, 기성 문학인을 상대로 단편소설과 시를 공개 모집하고 엄격히 심사해서 뽑힌 소설과 시를 엮어 번역하고 한국문학선집으로 내어 외국인들이 먼저 한국문학에 관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서 본격적으로 노벨문학상 수상후보들의 장편 소설을 번역하여 공감대를 높여야 한다.

노벨문학상 수상후보자는 국가에서 장기적으로 키우고, 특정인 한 사람만 키울게 아니라 수상 가능성의 저력 있는 작가 5명 이상을 엄정 선발하여 집중 지원해야 한다.

노벨문학상 수상이 문학의 목적이 될 수는 없다. 좋은 작품을 짓는 것이, 어떤 큰 상을 받는 것보다 소중하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추천한 인사에 대해 개인의 친소를 떠나 작품적으로 거의 공감을 느낀 일이 없음을 실토한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추천할 때는 첫째 조건이 우수한 작품을 짓는 걸 우선하고, 다음으로 같은 값이면 국가관이 분명한 문사를 추천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엔 문인의 숫자가 세계에서 가장 많다고 본다.

문인 숫자가 3만명을 돌파한지 오래다.

간곡히 바라기는 수상후보자 선정이 반듯하게 이뤄져야 추천후보자가 떨어지더라도 국내 선정심사는 똑바로 이뤄졌다는 확신을 국민들에게 주게 될 것이다.

노벨문학상은 상금이 십 만 달러에 이르고,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는 다는 것은 실로 속된 겉치레에 불과하다고 본다.

노벨문학상의 본질은 좋은 작품이 선정되어 이 세상에서 질고에 매여 어렵게 사는 이웃들에게 마음의 평화를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오늘날 이 땅의 문예인들도 작품을 통해 개인의 명성만 추구하지 말고, 자기가 지은 작품이 많은 이웃들에게 아름다움을 일깨워주고, 세상을 밝게 보는 마음의 눈을 열어주고, 이웃들도 혈족같이 보듬어주며, 이 세상에서 고생하면서 살아가는 것도 보람이라는 것을 다정하게 일러주는 것이 문예인의 명예로운 책무라고 본다.

노벨문학상보다 문학이 더 소중하고, 문학 자체보다 좋은 작품을 읽고 민초들이 순화되어 밝은 세상을 이루어가는 것이다.

노벨문학상에 너무 미치지도 말고 환장하지도 마라. 세상만사는 다 때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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