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가 실종된 무주공산
정의가 실종된 무주공산
  • 승인 2016.06.1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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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종 시인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애국에 솔선해야 할 정객(政客)들에게는 호국보훈 정신이 완전히 실종된 듯하다.

야 3당이 야합(野合)하여 세월호 난파사건을 가지고 국정조사를 합네, 청문회를 여 내, 하고 기세를 올리며 기고만장이다.

세월호 침몰은 안타까운 사건이지만 유가족들도 대부분 정쟁(政爭)의 레퍼토리로 삼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유족들도 이젠 세월호 침몰의 아픔을 넘어 난파당한 국정이 제자리를 찾아, 밝은 나라 행복한 국민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어느 때보다 국민들의 기대가 큰 20대 국회가 국정침체의 주범이 되어서야 쓰겠는가. 정객은 상인이요, 국민은 단골손님과 같다.

상인으로서 단골이 없고, 단골손님이 없다면 기다리는 건 부도(不渡)가 있을 뿐이다.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지만 어설픈 미사여구다.

실제 주인은 국회의원인데, 국회의원들이 원활한 국정운영을 발목잡고 나라가 가는 길에 암초를 즐겨 만드니, 이 나라의 장래가 매우 걱정 된다.

이 땅의 정치인은 완숙한 전문적인 정치가(政治家)는 없고, 어설픈 풋내기 정객(政客)들만 판을 치며 설치는 형국이다.

이 땅의 진정한 주인은 주인정신이 제대로 박힌, 애국하는 국민과 정치인이다. 주인정신이 없는 국민은 이 땅에 살아도 진정한 주인은 못되고 어설픈 나그네일 뿐이다.

주인과 나그네를 한 눈에 가려내는 방법은, 한 밤중에 집에 불이 났을 때다. 나그네는 불 끌 생각은 않고 짐을 챙겨 도망가기 바쁘다.

주인은 잠든 식구들부터 급하고 깨우고, 힘을 모아 불길을 잡느라 화상(火傷)도 겁내지 않는다.

올해 6월 호국보훈의 달은 국민들이 호국보훈정신을 발휘하기엔 안성맞춤이다. 북의 도발과 국론분열로 애국심을 발휘하기에 적절한 시기요, 국가경제가 어려워 국민들이 경제회복을 위해 인내심을 발휘할 호기이기도 하다.

우리 국민이 살아남는 길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슬기를 발휘할 줄 알아야 한다. 정치건달들의 반국가선동에는 귀를 막고, 적극 거부반응으로 맞서야 한다.

진리 아닌 거짓이 이 땅에 발붙일 틈을 주지 말아야 한다. 19대 대통령선거가 1년 7개월이나 남았는데, 20대 국회에서 가장 정의롭고 창조적인 의정활동을 한 정당에게 이 땅의 장래를 맡겨야 한다.

20대 국회의 정상적 활동에 의석을 가진 정당과 국회의원들은 국회가 밝은 국정 협조의 산실(産室)이 되도록, 젖 먹던 힘까지 아낌없이 쏟아야 한다.

애국심이 없고 국가관이 불투명한 국회의원은 국회의원이 아니라 타기해야 할 국해의원(國害議員)이다.

선열들이 피흘려 지키 이 땅을 다시 스스로 망가뜨리는 부끄러운 후손이 안 되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올해 6월 호국보훈의 달엔 막연히 호국보훈만 떠벌이지 말고, 흐리멍텅한 국가관부터 똑바로 세우고, 6.25기념식때는 꼭 참석하여 애국가도 4절까지 완창하고, ‘아! 아! 잊으랴 어찌우리 이날을...’하는 6.25노래도 목청껏 열창(熱唱)해보자.

우파나 좌파나 이 땅 주민들은 한 배를 탄 공동운명체다. 좌파라고 ‘대한민국호’란 큰 배 바닥에 구멍을 몰지각하게 뚫어선 안 된다.

뱃바닥에 구멍이 나, 바닷물이 콸콸 쏟아져 들어오면 우파만 죽는 게 아니라 좌파도 끝장이 난다. 좌충우돌도 생존을 염두에 두고 신중하게 조신해서 해야 한다.

개인만 수명이 있는 게 아니라 국가도 수명이 있다. 뜨거운 국민의 애국심이 국가의 수명을 무한대로 연장시킬 수 있는 유일한 비결이다.

사람들은 안목(眼目)이 좁아, 자기집이 없으면 고통을 느끼지만 나라가 망하고 없으면 얼마나 큰 불행인지 모른다.

집 없는 작은 고통에는 민감하지만, 이보다 몇 백배의 나라 없는 고통을 느낄 수 없다. 일본제국이 저질은 종군 위안부 문제도 나라가 없었기에 생긴, 나라 없는 민초(民草)들의 절대적인 한(恨)인 것이다.

이 땅의 주인은 부박한 정객이 아니라, 애국심을 튼실하게 지닌 애국국민들이다. 지난날 나라 없는 망국노로서 ‘나그네 설움’을 애창했지만, 이제는 행복한 대한민국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 조국찬가를 열창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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