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三國志) 가슴에 다가오다
삼국지(三國志) 가슴에 다가오다
  • 승인 2016.07.1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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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종 시인
세계최고의 베스트셀러는 바이블(Bible)이라지만, 동양의 최고 고전(古典)은 삼국지(삼국지연의)라는 생각이 든다.

중국의 소설의 특징은 통이 크고, 뻥이 세다. 그렇지만,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니 미워할 수도, 마다 할 수도 없다.

올해(2016년)도 지난해(2015년)와 같이 우리나라 정치는 꽉 막히고 답답하다. 시원한 바람이 우리나라 정치계를 찾을 날은 언제나 올랑가?

그런데 케이블방송에서 삼국지가 방영되어 살맛을 더 해주고 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 있다더니, 결코 헛말이 아니다.

삼국지연의의 영웅은 필자가 보기엔 조조와 제갈량, 유비다. 관우, 장비, 손권, 주유사마의 노숙도 보통화상이 넘는다.

간웅 조조는 자기 목적달성을 위해서는 죄 없는 사람의 목 베기를 주방의 주부들이 무 자르듯 한다.

동탁 살해 미수로 낙양을 탈출하여, 아버지 친구로 백부(伯父)격인 여백사의 여덟 가족을 자기의 오판으로 단칼에 날리고, 조조를 대접하기 위해 술을 사오는 여 백사마저 주저 없이 목을 벤다.

옆에 있던 진궁에게 말했다. 맹덕(조조)이 남을 배반할 수는 있지만, 남들이 맹덕(조조)을 배반하는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진궁은 조조의 잔혹성에 놀라, 밤중에 조조 곁을 떠나, 뒷날 여포의 군사(軍師)가 되었다가, 여포와 같이, 조조에게 죽음을 당한다.

조조가 유비가 점령하고 있는 서주를 정벌할 때였을 것이다. 싸움이 장기화되자, 군량조달이 미흡하여, 군사들은 목숨을 걸고 싸워도, 배도 못 채운다고, 배고픔을 집단적으로 불평했다.

군량조달이 부진한 것이 엄연한 사실이었지만, 조조는 기지를 발휘하여, 보급책임자에게 군량미를 지급한다고, 군졸들이 보는 앞에서 군량미 정량을 말로 대주고, 발자국도 미어지기 전에 보급관을 소집하여, 군졸앞에서 받아간 군량미를 다시 말로 대었다.

군량미를 줄때는 닷되 들이 작은 말로 지급하고, 재검 할 때는 열되 들이 큰 말로 대니, 쌀 한 톨 흘리지 않고 그대로 가져와서 계량해도 절반밖에 될 수가 없었다.

조조는 군사들이 보는 앞에서 호통 친다. 보급관 네놈이 군량미를 떼먹어 군사들이 배를 곯게 되었다며, 중인환시리에 공개처형으로 참수를 했다.

보급관이 억울하게 죽는다고 하소연하자, 너는 말없이 죽어 다오, 네 가족들은 부귀영화를 보게 잘 돌봐주겠다고 했다.

군심(軍心)을 안정시키고, 자기의 목적달성(영달)을 위해서는, 조작도 적절하게 활용하여 조조를 사람들은 간웅으로 불렀지만, 조조는 자기를 만고영웅으로 확신해 마지않았다.

사리판단, 군사작전에는 오늘날 컴퓨터보다 정확한 천재로, 삼국지연의의 인물로 제갈 양보다 우위에 두는 평자들도 절대 다수다.

제갈 양을 삼고초려로 정성을 다해 발탁한 유비는, 제갈 양의 천하3분책(위.오.촉)으로 유비가 촉한의 황제 소열제로 등극하게 된다.

삼국지연의는 소설이기 때문에 흥미를 계산하여 제갈 양을 1등참모로 미화시켰지만, 역사상 제1참모는 조조라는 게 정설(定說)이다.

삼국지연의의 주요 사실을 간추려 본다. 동탁과 여포는 흉악한 인물이기 때문에 제외시켰다.

1. 208년 적벽대전(조조: 손권·유비연합군)

2. 210년 오나라 대도독 주유 죽다(36세)

3. 216년 후한승상 조조, 위왕 즉위

4. 220년 위왕 조조 병사 (66세)

5. 221년 촉한 소열제(유비)즉위

6. 222년 오나라 손권 칭제 자립·삼국시대시작

7. 223년 촉한 소열제(유비)죽음(63세)

8. 263년 촉한 위에 항복. 멸망

9. 265년 위 멸망-권신 사마 염이 찬탈

10. 280년 오 멸망-진이 천하통일

11. 285년 진나라 진수(삼국지) 지음

오늘날 우리들이 즐겨 읽는 삼국지는 진나라 진수가 지은 책이 아니고, 원나라 때 나관중이 소설로 꾸민 삼국지 곧 삼국지연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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