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과 같은 진실한 가르침
연꽃과 같은 진실한 가르침
  • 승인 2016.07.27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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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동광 현광사 주지
‘연꽃과 같은 진실한 가르침’이라는 뜻을 가진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산스크리트어로 saddharma-pundari-ka-s?tra), 일명 법화경(法華經)은 대승경전으로 삼승(三乘, 성문승(聲聞乘)·연각승(緣覺乘)·보살승(菩薩乘))을 한데 모아 일승(一乘)의 큰 수레로 일체 중생을 구제한다는 뜻에서 부처님이 큰 인연으로 세상에 나와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의 경지에 들어가게 하는 데 이 가르침의 근본목적이 있다. 28품으로 이루어진 이 경전은 ‘화엄경’과 함께 한국불교사상의 확립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애독하는 경전이다. 인간은 누구나 불성을 가지고 있다는 인간에 대한 신뢰를 말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인간 각자가 실천하여 성불하도록 하고 있다.

이 묘법연화경 비유품(譬喩品) 제3 삼계화택(三界火宅)의 비유는 부처님께서 중생들을 피안으로 이끌기 위한 방편으로 말씀하시는 일곱 가지 비유 가운데 제일 처음으로 하신 말씀이다. 이 비유에서 사람의 심성을 각종 조류나 짐승 벌레들을 들어서 비유하신 가르침이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심성도 각양각색이겠지만, 그 중에서 교만하고 거만한 마음을 비유로 들어서 “올빼미, 독수리, 까막까치, 비둘기”와 같은 날짐승으로 비유하였으니, 이것은 교만한 마음에서 벗어나라는 가르침이다.

사람도 순한 사람도 있고 선하지 못한 사람도 있듯이, 새 중에서도 사나운 새도 있고 순한 새도 있는데 이러한 새를 네 중류로 나타내신 것이다. 하늘을 나는 새들은 주로 높은 곳을 향해서 날지만, 그 이상 높이 올라가지 못하는데도 무조건 높이 날아 보려고 하는 것을 중생들의 거만한 마음에 비유하신 것으로, 다른 사람은 알아주지도 않는데 자기 혼자 잘난척한다는 뜻이다.

자기 자신이 올바른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도 있지만, 노력도 하지도 않으면서 새가 날기 위해서 파닥거리는 것과 같이 다른 사람보다 앞서거나 다른 사람의 위에 올라서서 군림하고자 하면서 갖가지 잔꾀를 부리는 것으로 거만하고 교만한 마음을 비유한 것이다.

거만하고 교만한 마음으로 인해서 자신을 점차로 파멸의 길로 들어가게 한다는 뜻으로 날아다니는 새를 비유한 것이다. 특히 권력욕과 재력욕이 있는 사람이 권력과 재력을 가지기 전에는 남에게 모든 것을 다 줄 것처럼 하다가 막상 권력과 재력을 가지게 되면 달라진다. 이런 사람은 교만과 거만한 마음으로 인해서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성을 내게 되고 보복을 하겠다는 독한 생각까지도 가지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를 실행하게 된다.

성을 낸다는 것은 진에(瞋)하는 마음의 비유로 뱀, 살무사, 전갈, 지네, 까치독사와 같은 종류의 성질로 독한 사람의 마음에 비유한 것이다. 이러한 것들은 모두가 독을 지니고 있으며, 독을 지니고 있는 것들은 그 독으로 인해서 반드시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것과 같이, 성질을 부리는 것을 이러한 것에 비유한 것이다.

성을 내는 것은 사람의 미혹한 마음 중에서 가장 나쁜 마음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탐욕의 마음도 나쁘지만, 내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 다른 사람과 일시적이나마 좋은 사이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성질을 자주 부리게 되면 주위 사람들이 서서히 나를 외면하게 되고 적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성을 낸다는 것은 처음에는 좋은 관계지만 이것을 깨어버릴 수 있는 파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서는 삼독 중에서 제일 나쁜 미혹한 마음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혼자가 아닌 우리라는 개념으로 같이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같이 살아가고 있다는 본성을 깨어 버리는 것이 성을 내는 것으로, 모든 사람들과 사이가 좋지 않게 되는 것과 같이, 독사나 독이 있는 독충에게 물리면 그 독이 점차로 온몸에 퍼져서 심한 고통을 받거나 아니면 죽게 되는 것을 비유한 것으로 우리들이 살아가는 현실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알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불성을 가지고 있다. 삼독을 멀리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늘 실천하면 성불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묘법연화경 비유품 제3의 삼계화택의 가르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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