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은 스스로 짓는 것이다
복은 스스로 짓는 것이다
  • 승인 2016.10.0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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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동광
현광사 주지
과거나 지금이나 깨닫지도 못한 사람이 깨달아서 아는 것처럼 말을 하는 자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열반경(涅槃經)에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혹시 꿈에라도 부처의 형상이나 보살의 형상으로 나타나면 마군의 소행으로 모두가 다 幻(미혹하고 어지럽힐 환)임을 알아야하며, 이런 것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물리쳐야 하고, 악 비구들이 부처님께서 설하신 제호미의 아름다운 맛을 더러운 냄새 나는 것과 섞어서 무엇이 일미인지를 분별하지 못하게 하고, 부처님의 법을 멸진하게 하여, 중생을 악도로 이끈다는 것을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특히 선(禪)을 수행할 때, 부처나 보살의 형상을 하고 내 눈앞에 나타나면 일도에 목을 치라는 옛 조사스님들의 말씀이 있다고 하나, 이 말은 조사의 말씀이 아니라 바로 이 경문을 인용해서 한 말이다.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비유품 (譬喩品)에서, “들보와 서까래와 기둥 튀는 소리가 벼락치듯하며, 떨어져 부러지고 장벽이 무너짐이라. 모든 귀신은 큰 소리로 부르짖으며”는 중생들의 번뇌망상(煩惱妄想)으로 인한 고통은 온 몸에 불이 붙어 타는 것과 같은 모습의 비유다. 다시 말해서, 지수화풍(地水火風)이라는 네 가지 물질인 사대로 인해서 만들어진 몸이 허망하게 무너지는 것으로 업장을 소멸하지 못하고 죽는다는 뜻이다.

작은 것에 집착해서 큰 것을 보지 못하거나 알려고도 하지 않는 어리석음에 빠져서 고통이 무엇인지조차도 알지 못하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바르지 못한 것인지 아닌지를 분별하지 못하면서 스스로 사견을 내어 생사윤회가 있다 또는 없다고 서로가 주장하고 있다는 뜻이다. 윤회가 있다고 하는 사람들은 있다고 하는 그 자체에만 집착하고 있으면서 벗어나고자 하지 않는다는 뜻이고, 없다고 하는 사람은 윤회 자체를 부정하고 있는 것이다. 말법세상인 이 시대에는 이런 자들이 항사와 같이 많다고 곳곳에서 설하신 것이다.

“독수리 같은 새와 구반다 귀신은 두루두루 겁을 내어 능히 나오지 못하며”는 독수리와 같은 교만한 마음이나 구반다 귀신과 같은 마음의 번뇌로 인해서 우주 진리인 하나밖에 없는 절대적 유일신이요 부처님의 지혜이며 일불승인 묘법연화경을 듣고서도 작은 방편에 집착해서 만족하다 보니까 큰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작은 것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이 없다는 뜻이다.

“악한 짐승과 독한 벌레는 구멍을 찾아 숨으며 비사귀신도 또한 그 속에 살더니”라 하셨는데, 부처님은 묘법연화경을 설하시기 이전에 42년 동안 방편의 가르침을 설하시어 중생들도 선정에 들 수 있도록 유인하신 가르침이다. 그러므로 중생도 번뇌망상을 없애고 선정을 얻을 수 있다고 비유로 설하신 것이다. 다시 말해서, 그 속에 산다는 것은 구멍인데 그 구멍에서 숨어 살고자 하는 마음과 같은 것으로, 뜨거운 불을 피해서 구멍 속과 같이 좁은 공간으로 숨어들어가 임시로 뜨거운 불을 피해서 안심했다는 것으로 이것은 성욕(性慾)과 식욕(食慾)에서 벗어난 것으로 색계(色界)의 경계에서 벗어났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서, 지금의 시대에는 중생들이 작은 것에 집착하고 있으므로 고를 면하는 방법을 방편의 가르침으로 42년간 설하신 것을 비유한 것이다.

“복덕이 엷은고로”라, 지어놓은 복과 덕이 적으면 자연스럽게 악한 마음으로 인해서 고통이 생긴다는 뜻이다. 사람은 재물이 있거나 없거나 간에 고통을 받을 수밖에 없다. 재물이 많다고 해서 행복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며, 재물이 풍족하지 않다고 불행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다.

지어놓은 복이 없더라도 스스로가 찾아서 내 것으로 만들어 가면 된다. 이 세상에는 사람만이 유일하게 갖고 싶은 것을 가질 수가 있고, 남에게 주고자 하면 줄 수가 있고, 봉사도 할 수가 있다. 이런 사람의 몸을 받았으면 바른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이나 그렇지 못한 사람도 많다. 그것은 스스로 고통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일을 하지 않고 재물이 들어오기를 바라서는 안 될 것이다. 만약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세상을 원망하거나 부모를 원망하게 된다. 자식은 부모가 낳아 준 것 만으로도 부모의 은혜를 알고 효를 행해야 하거늘 어찌 부모의 그늘에서 살아가면서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부모를 원망하면서 세상을 원망하는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부모들은 자식을 두려워하는 경향이 많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누구라도 부모의 자식이 안 되어 본 사람은 없다. 다시 한 번 자신을 돌아보고 부모님께 소홀한 것이 없었는지 생각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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