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 수레, 사슴의 수레, 소의 수레
양의 수레, 사슴의 수레, 소의 수레
  • 승인 2016.11.03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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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동광
현광사 주지
부처님은 항상 중생을 위해서 우주진리의 가르침을 주셨지만, 믿고 따르지 않기 때문에 직접 사바세계에 몸을 나타내어 중생들과 고통을 함께 나누면서 구원하겠다는 대자비심을 일으키신 것을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비유품(譬喩品)에서는 “장자가 듣고 놀래어 타지 않게 하리라. 모든 아들을 달래어 환란을 설함이라”고 비유하신 것이다.

부처님은 불타는 집이라고 비유하신 사바세계에서 생겨나는 삼재팔난(三災八難), 즉 천재(天災)·지재(地災)·인재(人災)의 삼재와 여덟 가지의 재난, 곧 배고픔·목마름·추위·더위·물·불·칼·병란과 또 사람들이 경계해야 할 것과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고자 바른 가르침을 설해서 구원하시겠다는 뜻이다.

경문에서, “악한 귀신과 독한 벌레와 재앙과 화재가 만연해서 여러 가지 고통이 끊이지 아니하며, 괴롭고 환난 있는 곳에 큰 불이 일어나건마는 모든 아들은 지혜가 없어 아버지의 타이름이 비록 들릴지라도 오히려 오욕락에 착해서 즐기며 노는 일을 그만두지 않음이라.” 즉, 이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각종 번뇌가 쉬지 않고 생겨난다는 뜻인데 번뇌도 예리한 번뇌와 무딘 번뇌가 있다.

악한 귀신이라는 것은 예리한 번뇌인 신(神)·통(通)·지(智)라 해서 귀신들의 신통을 비유한 것이고, 무딘 번뇌는 다섯 가지 어두운 마음으로 오둔사인 탐(貪탐냄)·진(瞋노여움)·치(癡어리석음)·만(慢교만)·의(疑의심)로 벌레와 짐승에 비유한 것이다. 다시 말해서 악(惡)한 귀신이라는 사람의 몸을 이용해서 세상을 어지럽히고 있으며 자신밖에 모르고 다른 사람위에 군림하고자 온갖 방법을 동원하게 되며, 탐욕하는 마음과 성내는 마음 그리고 어리석은 마음으로 인해서 교만한 마음이 나와 내 것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다른 사람을 의심하게 된다는 뜻이다.

이러한 마음은 악한 귀신과 벌레 등 짐승들을 비유하신 것으로, 여러 가지 번뇌로 인해서 고통 받는 중생들을 위해 알맞은 가르침을 주시지만 탐욕과 어리석고 성내고 의심하고 교만한 마음으로 인해서 작은 것에 집착하고 있는 것을 부처님께서 보시고 구원하시고자 서원을 일으키신 것이다.

중생들이 오욕락에 빠져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지도 않고 믿지도 않고 들으려고 하지도 않고 오직 현실에만 집착해서 진실한 가르침인 일불승인 묘법연화경에 들어오려고 하지 않으므로, 궁극에는 지속적인 윤회고에 빠져서 지옥고와 축생고와 인간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몸과 마음을 파괴시키고 있는 것이다.

비유품에서 “다시 생각해 아들들에게 이르되 내게 가지가지 진기한 좋은 수레가 있으니 양의 수레, 사슴의 수레, 소의 수레를 각각 주리라”하셨는데 이 뜻은 방편의 가르침으로 중생을 구원하고자 하시는 것이며, 세 가지 수레인 성문승과 연각승 그리고 보살승을 수행하라는 뜻으로, 부처님께서 화엄경과 아함부 방등부 반야부인 방편의 가르침을 수행하게 되면 그에 따라 이익을 얻게 된다는 것이지만, 부처님의 근본목적은 일불승인 묘법연화경에 있으므로, 먼저 방편인 양의 수레와 사슴의 수레와 소의 수레라는 장난감으로 수행을 바르게 하면 수행의 결과가 훌륭하다는 것을 밝히시고 이러한 훌륭한 장난감인 수행의 경계를 삼승법으로 보이시고 받아가지라는 뜻이다.

삼승(三僧)이라는 수행의 결과가 서로 다르지만, 삼승법(三僧法)을 바르게 수행해서 증득(增得)하면 적멸법(寂滅法)을 얻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묘한 보배가 되고 삼계를 벗어나서 적멸함을 얻는다는 것이다. 적멸(寂滅)은 열반이라고도 하고 깨달아서 생사의 괴로움을 초월한 열반의 경지라는 뜻이다. 적(寂)은 죽는다는 뜻이고, 멸(滅)은 ‘소멸된다’ 또는 ‘없어진다’는 뜻이다. 적멸함을 얻게 되면 일불승인 묘법연화경에 들 수 있기 때문에 묘하다고 하신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자심(慈心)인 일체중생을 행복하게 해 주겠다는 마음이시며, 비심(悲心)인 다른 사람의 고통을 덜어주겠다는 마음과 희심(喜心)인 다른 사람의 행복한 것을 같이 기뻐해 주는 마음과 다른 사람에게 베푼 일에 대해서 작은 보답도 바라지 않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은 고통도 모두 다 용서하는 마음인 사심(捨心) 등 부처님의 가르침은 한 점도 헛됨이 없는 완전무결한 말씀인 가르침은 절대적 유일한 신(神)인 본래의 부처님이 사람의 모습으로 이 세상에 출현하시어 일불승의 가르침인 묘법연화경 여래수량품(如來壽量品) 제16에서 “내가 보리수나무 아래서 처음으로 성불한 것이 아니라, 백천만억 아승기겁 이전에 이미 부처였느니라.”라고 밝히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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