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2선 퇴진만이 정답이다
박대통령, 2선 퇴진만이 정답이다
  • 승인 2016.11.08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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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정 소설가
박근혜 대통령은 11월4일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저를 믿고 국정을 맡겨주신 국민여러분께 돌이키기 힘든 마음의 상처를 드려 너무나 가슴 아프다’고 울먹이며 지난 10월25일에 이어 두 번째 대국민사과를 하고 모든 것은 자기잘못이며 검찰조사와 특검도 수용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두 재단비리에 관해서는 ‘국가경제와 국민의 삶을 위해서 추진한 일인데 특정개인이 이권에 개입, 위법행위를 저질렀다’며 남의 얘기 하듯 했고 2선 퇴진이나 하야요구에는 경제와 안보를 거론하며 ‘국정은 한시라도 중단돼선 안 된다’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추미애 대표는 ‘대통령의 상황인식이 절망적’이라며 ‘박대통령은 별도특검과 국정조사를 즉각 받아들이고 권력유지용 총리후보지명을 철회한 뒤 국정에서 손을 떼고 국회가 추천하는 총리를 수용해야 한다’며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정권퇴진운동에 들어가겠다’하고 청와대에서 제의한 영수회담도 두고 보자며 입장을 유보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도 ‘국민의 마음을 풀기에는 부족하다’며 ‘곧 세 번째 사과도 나올 것’이라고 혹평을 하면서 ‘최순실·안종범 사단이 대기업의 팔목을 비틀어 돈을 거두어 한 일이 국가경제와 국민의 삶을 위한 일이라고는 아무도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며 영수회담에 대해서는 ‘일단 이야기를 들어보겠다’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문재인 전 민주당대표는 ‘자신의 잘못을 불찰의 차원으로 돌리고 최순실의 잘못도 이권을 챙긴 위법정도로 수사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며 ‘중대결심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했고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도 ‘국면전환용, 책임전가용 담화’라며 퇴진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이와 함께 11월5일 저녁 서울의 광화문광장에는 20만인파가 운집하여 박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고 대구, 광주, 부산을 비롯하여 해외곳곳에서도 박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집회와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어 사과가 거듭되는 가운데서도 정국은 더욱 꼬여만 가고 있다.

사태가 이처럼 악화된 것은 박대통령이 잘못은 인정하면서도 벌은 받지 않겠다는데 있다. 유치원아동도 잘못하면 벌을 받는데 국정의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이 사인(私人)과 공모, 결탁, 동조, 조력하여 전 방위적으로 국기를 문란케 한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도 국정을 계속주도하면서 자신이 임명한 수사관에게 조사를 받겠다며 향후의 정치일정과 자신의 거취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다보니 국민의 분노가 임계점(臨界點)을 넘어서게 된 것이다.

과거에도 대통령의 자식과 형제들이 비리를 저지른 적이 있었으나 그것은 대통령과는 관계없이 단순히 사리사욕을 채운 것이었지만 이번에는 대통령이 직접 관여하여 대기업들로부터 강제모금을 하고 국정을 농락하여 화이트컬러, 대학생, 어린이를 대동한 가족, 교복을 입은 중고등학생까지 가면이나 마스크를 쓰지 않고 떳떳이 촛불시위에 직접 나선 것이다.

이쯤 되면 여당인 새누리당이 책임을 통감하고 수습에 나서야 하나 이미 가치관의 붕괴로 인한 혼돈상태에 빠져 수습능력을 상실했고 국정의 일익을 담당해야하는 제일야당인 민주당도 수권정당으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하지 못하고 시민단체의 행태만 일삼고 있다.

야당은 조속히 영수회담에 응하여 국회에서 천거한 총리가 국정전반을 총괄토록하고 박대통령은 명목상의 대통령으로 임기를 마치도록 보장해야 하며 박대통령이 끝내 2선 후퇴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탄핵은 국회재적의원 3분의2를 확보해야 가능하다는 산술적인수치에 구애되지 말고 바로 탄핵정국으로 전환시켜 사태를 원만히 수습하는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박대통령도 자신을 ‘하늘이 내린 여왕’이라는 망상에서 벗어나 지지율이 역대대통령가운데 최하위인 5%에 불과하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하야에 준하는 2선 퇴진 후 한 점 의혹 없는 수사를 받는다면 국민들도 대통령의 정치적 자살(하야)을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모든 결단은 타이밍이 맞아야만 파급효과가 배가되며 시간은 박대통령의 것이 아니므로 금주를 넘기게 되면 2선 후퇴의 기회마저 놓치게 되어 친정도 시집도 하직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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