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코끼리를 만날지언정 악지식은 만나지 말라
무서운 코끼리를 만날지언정 악지식은 만나지 말라
  • 승인 2016.12.1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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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동광 현광사 주지
이 시대는 알지 못하면서 아는 것처럼 중생을 혼란하게 만드는 자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어느 날 모 방송을 보는데 너무 어처구니없는 말을 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모 씨(승) 하는 말이 묘법연화경(법화경)은 일본종교니 믿지 말라는 것이었다. 실로 놀라운 말이며, TV를 보는 모르는 사람들은 그 말을 그대로 믿었을 것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바른 수행을 하면 논쟁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기에 진심으로 참회하면서 이 글을 올린다.

중생을 불교에서 말하는 지옥 중 가장 고통이 심한 지옥인 무간지옥(無間地獄)으로 끌어가고자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그런 말을 방송을 통해서 할 수 있단 말인가? 바르게 알아야 할 것인데,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법화경(法華經)은 일본의 작은 마을 어느 스님이 설한 것이 아니라 부처님의 일대사 인연법이다. 부처님은 이 법을 설하시고자 이 세상에 출현하셨다고 밝히신 것을 알지도 못하고 함부로 사견을 말하는 것을 보노라면 부처님께서 이 시대에는 그런 사람이 항사와 같이 많고 그를 따르는 자들 또한 바닷가 모래알같이 많다고 여타의 경전 곳곳에서 설하셨으니 크게 놀라운 말은 아니지만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 없다.

항간에 묘법연화경(법화경)을 일본종교라고 하는 자들이 더러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묘법연화경은 일본종교가 아니고, ‘남묘호레엔게교’라 부르는 것이 일본종교인데 이를 분별하지 못하고 함부로 말하는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 된다.

한국에 있는 일본의 SGI(창가학회)의 남묘호레엔게교는 분명 일본 종교다. 그것은 일본의 일연대사가 천태대사 이후 법화경을 구명한 분으로 일본에서 처음으로 법화경의 제목을 부르게 한 분이다. 일연대사도 자기가 태어난 나라의 은혜를 알고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정서에 따라 묘법연화경을 유포해야 한다고 하셨다. 남묘호레엔게교는 일본말이지 세계 공통어가 아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SGI(창가학회)에서 일본말로 ‘남묘호레엔게교’를 급하게 부르다보면 ‘남녀호랑게’라고도 한다. 우리말로 하자면 ‘나무묘법연화경’이다. 우리말로 하면 될 텐데 왜 일본말로 하는가? 심히 유감이다.

우리나라 사람이 ‘남묘호레엔게교’를 불러서 안 되는 이유가 있다. SGI(창가학회)가 배포해서 주장하고 있는 판 만다라를 전면에서 보면 좌측중앙에 천조대신이 있으며, 우측중앙에 팔번대보살이라는 명호가 있다. 천조대신은 일본천황의 시조신으로 일본민족의 국조신으로 신봉하고 있으며 일본인들은 모두가 다 천조대신의 자식들이라고 믿고 있다. 모든 일본인이라면 신궁 또는 신사에 참배하게 하고 있으며, 일본총리의 신사참배 문제가 바로 일연의 판 만다라에 있는 천조대신 그것이다. 특히 팔번대보살의 본명은 팔번대명신으로, 고대 일본 천황이 일본 국토의 수호신인 팔번대명신에게 내린 호가 창가학회의 판 만다라에 있는 팔번대보살이다. 남묘호레엔게교를 부르게 되면 저절로 일본의 천황과 일본 국신을 받들어 일본을 받드는 것으로 대한민국의 혼을 일본에 바치는 꼴이 된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물론 종교에 각 국이 따로 없는 것은 맞지만 내가 태어난 나라가 있고 언어가 있는데 하필이면 일본국신을 받들고 일본천황을 받들어 우리의 혼 마저 바쳐서야 되겠는가? 우리나라의 시조인 단군의 오천년 역사가 있는데 차라리 우리나라 국신과 단군에 의지함이 옳지 않겠는가? 반드시 자기가 태어난 나라의 은혜를 알아야 함에도 나라를 배신하는 말과 행위를 해서 안 될 것이다.

열반경에서 부처님께서 사리불 존자에게 말씀하시기를 “사리불아 깨닫지도 못하고 깨달았다고 자만하는 자는 악마의 무리이니라. 일체세간은 모두가 공하여 자아가 없고 자아에 속하는 것도 없으며 사람도 없고 중생도 없으며 항상 한 것도 없고 정해진 것도 없으며 무너지지 않는 바도 없다.” “모두가 같이 이 경을 독송하여 다른 사람을 위해서 이 같이 설하면서도 자기의 잘못된 견해와 깨닫지 못한 사람의 견해에 탐착하는데 이 같은 자를 악인이라 하느니라.” 그러므로 열반경에서“무서운 코끼리를 만날지언정 악지식은 만나지 말라.” 하신 가르침을 분별해서 불교를 믿는 불자들을 혼란하게 만들어서야 어찌 진실한 불자라 할 수 있겠는가?

부처님 오십년 설법 중 가장 위대하고 하나밖에 없는 진실한 가르침인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이 곧 불교(佛敎)임을 이해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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