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심(慈心) 비심(悲心) 희심(喜心) 사심(捨心)
자심(慈心) 비심(悲心) 희심(喜心) 사심(捨心)
  • 승인 2016.12.29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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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동광 현광사 주지
금년은 그 어느 해 보다 힘든 한 해로 현재까지 진행형이다. 한 여인이 국가수반을 이용해서 국정을 농단하고, 그를 추종하여 권력을 휘두르면서 경제적 사익을 취하고, 국정전반에 걸쳐 마음대로 주물렀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러한 어처구니없는 행태를 외국인들이 보고 우리 국민을 우리 국가를 얼마나 우습게 볼 것인가? 그런데 이러한 짓거리를 보고 막아보고자 생각조차도 하지 않은 주변의 권력자들은 무슨 생각으로 그랬을까? 참으로 의문이 생긴다.

그것은 한 나라의 국가수반이 국민위에 군림하고자 만든 자리가 아닐진대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생각했으면 이런 사태가 발생했을까? 정치하는 사람들도 이제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당리당략을 버리고 진심으로 국민을 위하는 정치인이 되어주기를 한 사람의 국민으로써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이 나라에 태어난 것은 실로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한 나라의 국가수반이라는 분이 사교에 빠져서 혼마저 빼앗기고 국가를 도탄에 빠뜨렸다고 생각하니 부처님께서 설하신 가르침이 생각난다. 물론 당사자 입장에서는 억울한 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책임자라면 아랫사람이나 지인이 잘못했더라도 그것은 모두가 다 책임자의 관리부족으로 인해서 생겨난 일임을 인정하고 훌훌 털어버리고 자리를 떠나 국정이 흔들림 없이 운영되게 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리에 연연해서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면 그것은 실로 실망스러운 일일 것이다.

그로 인해서 고통을 받는다면 누가 받겠는가? 권력자들은 돈이 많기 때문에 고통 받을 일이 없지만, 몇몇 사람의 잘못으로 인해서 온 국민이 힘들게 살고 있으나 권력자들은 자신의 잘못으로 인한 것을 자각하지 못하고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머리를 굴리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국민들은 그렇지 못하다. 먹고 살기위해서 몸과 마음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러므로 몇몇의 권력자들로 인해서 고통 받는 국민들을 생각한다면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치인들이 자각하고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권력으로 국민이 힘들도록 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니 이것을 바로잡아가는 국민의 심부름꾼인 정치인이 되어야 할 것이며 정치꾼이 되어서야 되겠는가? 그들이 잘못하게 되면 모든 고통은 국민이 받는다.

인왕경(仁王經)에서 부처님께서 설하신 가르침을 새길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 나라의 왕이 사도 외도를 신봉(信奉)하면 국민이 삼재칠난(三災七難)을 받는다.”라는 가르침이 있다. 우리나라가 대한민국(大韓民國) 국호(國號)를 가지고 난 이래를 살펴보니 이 가르침에 대한 이해가 간다.

이렇게 어지러운 세상에서 사람이 의지해야 할 곳은 오직 우주진리인 지수화풍공(地水火風空)인 5대 물질의 진리를 부처님의 가르침 속에서 배우고 익혀 나가야만 참 나를 찾아 모든 사람이 편안하고 화합하여 사회도 평화로워질 것일진데 모든 것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잘못으로 몰아가고 본인은 정작 아무 잘못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이 사회가 더욱 더 어지러워 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의 시대는 사도(邪道) 외도(外道)가 성행하는 시대이며 그들을 믿고 따르는 자 또한 바닷가 모래알 같이 많다고 대집경(大集經), 인왕경, 열반경(涅槃經) 등에서 부처님은 설하신 것이다. 적어도 국가의 수반이나 정치인들은 부처님이 갖추신 사무량심(四無量心)을 생각해서 조금이라도 국민을 위한 마음을 갖고자 노력해야 할 것이다.

모든 사람들을 지금보다 더욱더 행복하게 해 주겠다는 자심(慈心)과 남의 고통을 덜어 주고자 하는 마음인 비심(悲心)과 남의 행복을 함께 기뻐해 주는 마음인 희심(喜心) 그리고 남에게 배푼 일에 대해서 보답을 바라지 않고 남으로부터 받은 고통도 다 용서해주는 마음인 사심(捨心), 이 네 가지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단순히 불교의 가르침이 아니라 이 세상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배워서 행하라는 진리로 인간관계의 덕이다. 국가수반이나 권력자뿐 아니라 대기업을 하는 사람들도 같은 마음으로 행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부처님의 마음과 같지는 못하더라도 배워서 국민을 위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렇듯 부처님과 같은 마음이 되려고 노력하면서 국민을 가족과 같이 생각한다면 어찌 이런 일이 생겼겠는가? 부처님은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일체중생을 위해서 설하신 가르침이다. 이러한 마음을 갖추고자 노력 한다면 국민의 고통이 무엇인지 모두가 다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연구해서 소통하고 그것을 잘 파악해서 바르게 잡아가고자 하는 안을 제시하고 다 같이 공감했을 때 그것을 실천하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이 시대의 지도자라 할 수 있다고 일반 민초들은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 본다. 그러므로 해서 사회가 어지러워지지 않고 남을 먼저 생각하는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이다. 지금 이 시대의 사람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일개 사람이 설한 것으로만 치부해 버리고 진리라는 것을 알려고 하지도 않는 것은 실로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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