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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대구논단

토악질, 이제는 멈춰야 한다

기사전송 2017-01-08, 20:5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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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윤 시인
등을 두드려 줘야 할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토악질을 좀 더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 것 같다. 토악질의 사전적 용어를 살펴보면 먹은 것을 게워 내거나 남의 재물을 부당하게 빼앗거나 받았다가 도로 내어놓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국정농단의 주범과 이를 조력한 참고인들이 청문회에서 보여준 모습은 더 이상 구역질나는 모습이어서는 안 된다.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이 왜 헛구역질을 해야 하고 박탈감을 느껴야 할까. 정작 토악질을 해야 하는 이들은 그들인데, 왜 더 이상 토해 낼 것도 없는 국민들이 피를 토해 내야만 하는 걸까? 채소를 비롯한 각종 농산물 가격과 함께 대중교통비가 인상됨은 물론이고 끝이 어디인지도 모를 만큼 전역으로 퍼져가는 조류인플루엔자를 당국은 방치한 채 누군가는 대통령 Costume play에 시간 가는 줄을 모르는 것처럼 보인다.

말처럼 쉬울까. 방역기관에 방문해서 ‘만전을 기해 달라’는 주문을 했다는 기사들을 보면서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방역이 뚫렸다는 보도를 접해야 하는 이들의 심정을 알기나 하는 건지. 특히 2016년 12월 발생한 H5N6형 AI는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약 3천만 마리 이상이 살(殺)처분 되고 있다. 농가에 지급되는 약간의 보상과 지역적인 문제로 치부하며 전국의 자치단체의 떠넘기기 식의 대책을 어찌 대책이라 할 수 있을까? 아니 그보다 조금 더 감상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면 수많은 생명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 제 아무리 식용이라 할지라도 충분히 성장을 하고 도살하는 시점까지라도 살아가는 것이 가축들의 수명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그 조차 지켜주지 못하는 인간들은 무능할 뿐만 아니라 무책임하기까지 하다.

‘익혀서 먹으면 상관없다’는 식의 캠페인도 지친다. 농축산물에 관한 어떤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각 기관장들은 애먼 연출에 비지땀을 흘리는 건 예사고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도 연말 불우이웃돕기만큼이나 식상하다. 불과 2년 전에 구제역으로 인해서 수많은 돼지들을 살 처분한 기억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러한 방역체계에 별다른 개선안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이 안타깝기 그지없는 실정이다. 전문 인력의 확보도 시급하다.

고시원에서 수개월에서 수년간 정년이 보장된 공무원준비에 여념이 없었던 이들이 합격을 한 후 중앙 청사를 비롯해서 지방 각지에서 열심히 근무를 하고 있지만, 전문성이 결여되고 있다는 지적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님에도 공무원 선발하는 절차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그나마 직무교육을 통해서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영입하는 만큼의 실효성을 따라갈 수는 없다고 사료된다. 그러다보니 예산을 편성하면서도 어떤 분야에서는 터무니없이 부족한 예산으로 힘에 겨운데 반해, 어떤 분야에서는 예산을 탕진(?)하지 못해서 ‘그들만의 잔치’들을 벌이는 실정이다. 더 나아가 ‘그들’끼리도 이해관계로 다투기도 한다.

몇몇 영향력 있는 원로작가들의 ‘입김’을 외면하지 못하는 문단도 마찬가지다. 한국문인협회를 비롯해서 전국의 문인협회는 물론이고 크고 작은 동인지들까지 보면 그 수를 헤아리기 힘든 실정이다. 과거에는 각 신문사의 신춘문예를 제외하면 추천을 통해서 유명문예지에 글이 실리는 것이 곧 등단이고 유명작가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등용문이 되는 것이 관례였지만, 유비쿼터스(Ubiquitous) 시대가 도래되면서 온라인의 문학들이 활발하게 오프라인으로 출간이 되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런 시대에도 구태의연하게 그들을 ‘문학’이 아니라고 부정하고 폄하하는 기성 작가들의 해코지는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다. 독자들이 감동을 받고 독자들에게 영향을 주는 그들의 글이 어찌 문학이 아니라고 부정할 수 있을까. 순수문학을 지향하는 필자조차도 독자들이 찾아주지 않는 문학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물음표를 찍는다. 어떤 공공기관이건 단체건 평생을 종사한 원로 공신들을 무시하거나 폄하할 생각은 없다.

다만 고령화 사회에 걸맞게 다양한 영역에서 종사하는 그들의 삶의 지혜들을 젊은이들에게 일러 주어 시행착오를 줄이되, 기득권을 가진 일부 인사들이 독식을 하거나 군림을 하는 행태는 사라져야 한다. 질서는 위아래의 수직적인 구조가 아니라 수평적인 구조에서 안정을 기할 수 있고, 그래야만 각 분야의 발전과 개선을 기대해 볼 수도 있고 구역질나는 악취가 만연한 사회가 청정해질 수도 있고, 지금의 토악질을 멈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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