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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대구논단

엇갈린 손

기사전송 2017-02-27, 21: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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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윤
새누리교회 목사
작년과 올해, 우리에게 있어서 ‘촛불’은 우리 조국 대한민국의 변화를 원하는 갈망이요, ‘태극기’는 우리 대한민국의 안정을 원하는 갈망이다. 변화와 안정, 그것은 사회와 국가의 진전을 이루는 두 개의 동력임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변화없는 안정’은 안주(安住)가 되고, ‘안정없는 변화’는 변태(變態)가 된다. 안주는 현재의 상황이나 처지에 만족하는 것, 변태는 정상이 아닌 상태로 달라지는 것이다.

우리가 언제 안정 아닌 안주를 원했던가? 우리가 언제 변화 아닌 변태를 원했던가? 우리는 변화와 안정을 함께 갈망한다. 촛불을 증오하는 사람들은 변화를 거부하는 안주 세력이다. 태극기를 증오하는 사람들은 안정을 거부하는 변태세력이다.

촛불을 든 자와 태극기를 흔드는 자는 서로를 증오하지 않아야 한다. 촛불을 든 자는 변화를 원하며, 태극기를 흔드는 자는 안정을 원하기 때문이다. 어느 쪽이 많은지 그 수를 헤아리는 것은 의미없는 일이다. 야당이 특검을 추천했느니 대통령이 헌재를 임명했느니 하는 것도 의미없는 일이다.

특검은 특검대로, 헌재는 헌재대로 최선을 다하면 된다. 결과가 어떠하든지 특검과 헌재의 결정은 우리 대한민국의 지울 수 없는 역사가 된다. 그 역사 앞에 특검과 헌재의 선택은 엄중히 기록될 것이고 우리는 그 역사적 결정을 수용해야 한다.

이런 면에서 안철수 의원의 행동은 합당하게 보인다. 사건 초기부터 박근혜대통령의 퇴진을 강하게 요구하며 촛불을 들었던 그는 탄핵결정 이후에는 촛불을 들지 않고 있다. 헌재의 결정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대통령 선거의 결과가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고, 그의 결정의 유·불리 여부도 알 수 없지만 그것에 연연하지 않는 그의 모습은 좋아 보인다.

김문수 의원은 탄핵 찬성에서 탄핵 반대로 입장을 바꾸었다. 촛불 대신 태극기를 들기로 한 것이다. 그의 속내가 어떠하다 하더라도 변화보다 안정을 택한 그의 결정을 탓할 수 없다. 그의 변신에 대한 여러 말이 오고 가고 있지만 그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정말 중요한 것은 헌재의 결정에 그가 어떤 태도를 보일 것인가 하는 것이다.

‘나도 안다. 내 아들아 나도 안다’ 야곱의 말년, 그의 아들 요셉은 아버지 야곱의 축복을 바라며 그의 두 아들을 데려온다. 야곱은 앞에 앉은 두 손자 중 큰 손자에게는 왼손을, 작은 손자에게는 오른 손을 엇갈려 얹고 축복한다. 아버지의 엇갈린 손을 본 요셉이 따지듯 묻자 야곱이 한 말이다. ‘나도 안다. 내 아들아 나도 안다’

엇갈린 손은 장자는 오른 손으로, 차자는 왼손으로 축복하던 관례에 반하는 하나님의 주권을 의미한다. ‘나도 안다’라는 야곱의 말은 자신의 행동이 아들 요셉이 생각하는 것처럼 나이가 많아서 한 실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요셉은 마지못해 아버지의 엇갈린 손을 통해 드러난 하나님의 주권을 수용한다.

엇갈린 손, 그것은 나의 기대와 어긋나게 드러난 하나님의 주권이다. 도저히 수용할 수 없을 만큼 기대에 어긋나는 결과이지만 역사는 그 어긋난 결과를 바탕으로 다시 이어진다. 우리 대한민국이 변태되지 않고 변화하기 위해서 촛불은 더 높이 들려져야 한다. 우리 대한민국이 어떤 위기에도 불구하고 안주하지 않고 더 안정되기 위해서 태극기는 더 힘차게 휘날려야 한다.

야곱은 나이가 많았지만 분별력을 잃지 않고, 엇갈린 두 손으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주권을 드러내었다. 헌재도 여러 많은 압박에도 불구하고 분별력을 잃지 않고 역사적 소명을 다하리라 기대한다.

헌재의 결정이 다가오고 있다. 하나님의 손은 엇갈릴지 모른다. 다급히 소리치며 아버지께 항의한 요셉처럼 우리도 소리쳐 항의할지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야곱의 대답에 순응한 요셉과 같이 촛불을 들었던 모든 자들와 태극기를 흔든 모든 자들은 헌재의 판결에 순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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