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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세계여성의 날’, 한국여성의 날

기사전송 2017-03-06, 21:3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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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대구여성행
복위원장 행정학박
작년 3월 8일, 베트남어 통역 일을 하는 여성의 집에 초대받았다. ‘세계 여성의 날’을 자축하자는 것이었다.

푸짐하게 차려진 베트남 음식을 먹으며 베트남과 한국 여성의 역할과 지위 등에 대해 얘기했던 기억이 있다. ‘3·8 세계여성의 날’은 거리에서, 가정에서 이렇게 기억되는 날이구나!

베트남에서는 수많은 세월 동안 여성들이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켜준 것에 대한 존중의 의미로 ‘3·8 세계여성의 날’을 특별히 기억하고 기념한다고 한다. 이 날 베트남 남성들은 꽃과 작은 선물을 준비하여 부인, 애인뿐만 아니라 직장동료, 여동생, 할머니 등 주위의 여성들에게도 선물을 한다. “꽃 받았어요?”라는 인사가 있을 정도라니 일상적으로도 의미가 큰 날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날 여성들은 최고의 대접을 받는데 집에 있는 주부들은 집안일과 아이는 남편에게 맡겨두고 친구들을 만나러 나가고, 여성들을 위한 할인판매 및 여성 직원을 위한 보너스나 휴가를 주기도 한다. 내일 주위의 베트남 여성들에게 꽃 선물을 하면 어떨까?

‘3·8 세계여성의 날’은 여성의 경제적, 사회적 업적을 범세계적으로 기리는 날이다.

1908년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근로여건 개선과 참정권 보장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것이 계기가 되어 1911년 오스트리아, 덴마크, 독일, 스위스 등에서 첫 번째 ‘세계 여성의 날’이 개최됐다. 유엔에서 1975년을 ‘세계 여성의 해’로 지정하고 1977년 3월 8일을 특정해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화함으로써 전 세계에서 이날을 기념하게 됐다.

우리나라는 일제 강점기였던 1920년 당시 나혜석, 김일엽 등 자유주의 계열과 허정숙, 정칠성 등 사회주의 계열이 각각 여성의 날 기념행사를 했으며 조선총독부의 감시는 있었지만 1945년 해방까지는 이어졌으나 해방 이후 정치적인 이유 등으로 여성의 날 행사는 이어지지 못했다. 이후 1985년 제1회 한국여성대회가 개최되었고 1987년 6월 항쟁 이후 전국적인 행사로 자리 잡았다.

민주화 이후 정치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감소하는 가운데, 이 날을 단순히 ‘여성의 날’로 부르고, 남성이 여성들에게 선물을 해주는 밸런타인 데이와 비슷한 풍습이 생겨난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크게 확산되지는 못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지난 4일 보신각 광장에서 ‘성평등이 민주주의의 완성이다’라는 슬로건으로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기념문화제를 열었다. 행사는 각종 정치·문화행사 및 페미행진 등으로 이뤄졌으며 누구나 동등한 존엄을 누리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성평등관점의 민주주의가 필요하다며 기회의 평등이 성평등으로 이어지지 않는 현실을 비판했다.

같은 날 광주광역시는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금남로 일원에서 광주여성대회 기념식을 개최하고 3·8상을 수여했으며 여성청소년가족정책관이 시장의 축사를 대독, “시의 정책역량을 집중해 여성이 마음껏 능력을 펼치고 자아실현을 꾀할 수 있도록 성평등 실현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부족하지만, ‘3·8 세계여성의 날’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관심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여성 관련 기념일은 ‘3·8 세계여성의 날’과 7월 첫째 주 양성평등주간이 있다. 전자는 한국여성단체연합이, 후자는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주관해 왔다. 대구도 오는 3월 8일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주관으로 제24차 대구여성대회가 대구백화점 앞에서 있을 예정이다.

기념일엔 다양한 기획행사가 있을 수 있겠지만, 여성정책을 두고 볼 때 시기적으로 한 해가 시작되는 3월엔 정부의 전년도 정책 평가 및 계획 위주로 진단하고 7월엔 현장 중심의 중간 점검을 이슈화하는 등 큰 틀에서 여성문제 및 정책을 홍보하는 기회로 삼으면 어떨까?

시민단체와 관변단체의 행사로 대별되던 여성관련 행사의 경계를 허물고 함께 하자면 지나치게 정치현실을 단순화하고, 다양성을 무시하는 발언이 될 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내일이면 세계 곳곳에서 이 특별한 날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리고, 여성들의 격려와 다짐소리가 힘차고 아름답게 지구를 감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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