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과 휘슬
이성과 휘슬
  • 승인 2017.03.22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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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득 스포츠평론
가 대구시체육회정
책협력관
사드 문제로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관측 범위는 한반도를 훨씬 넘어서고, 중국의 전략 안보 이익을 침해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며 “사드는 분명히 잘못된 선택이고, 이는 이웃 나라로서의 도리를 어긴 것이며, 한국 안보를 더 위험하게 하는 행위”라며 우리에게 협박에 가까운 발언을 하고 있다.

북한의 핵개발을 막기 위해 6자회담을 수 없이 했고, 북한 미사일을 못 만들게 무슨 프로세스니 이름도 어려운 회담을 했지만 모두 허공에 외치는 메아리가 되었고,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개성공단은 전면폐쇄 되었다. 왕이는 또 3자, 6자회담을 거론하고 있다.

회담이건 협상이건 임하는 양자, 다자든 간에 이성에 기반을 두어야 협상이 가능한 것이다. 영국의 정치가 체임벌린이 로카르노평화조약(제1차 세계대전 후의 집단안전보장조약)을 히털러와 맺고 돌아오자 영국 국민은 대대적 환영을 했다. 히틀러도 이성적인 인간으로 착각을 해버린 것이다. 그 조약은 독일의 침공으로 유명무실한 휴지조각에 불과했다.

올해로 한·중 수교 25년을 맞이한다. 중국도 자국 우선주위에서 한국이 처해 있는 입장을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것이다. 사드는 중국을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의 미사일과 핵무기 방어를 위한 최소한의 방어적 조치란 점을 그들이 인식해야 하는 것이다. 사드문제에 대한 중국의 행보는 국수주의와 무엇이 다른가. 그들이 우리를 이성적으로 존중할 때 비로소 한국과 중국의 수교는 미래지향적인 양국수교로 더욱 발전해 나아갈 것이다.

인간은 과거를 반성하고 잘못된 부분을 교훈삼아 후세를 교육해 왔다. 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인은 그들이 자행한 유태인 학살을 잊지 않기 위해 히틀러의 악명 높은 아우슈비치 수용소를 보존하고 끊임없이 후세들에게 역사의 교훈을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그들이 동물이 아니라 이성을 가진 인간이라는 점일 것이다.

그들은 당시의 처참했던 사진과 유품들을 전시하면서 잘못된 점을 반성하고, 아픈 역사에 조금이라도 치유를 하고픈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독일인의 노력이 더욱 확대될 때 인간이 만드는 역사는 합리적, 반성적이며 이성적이 되어 가는 것이다. 인간의 역사를 뒤돌아보면 끊임없이 반목하고 서로를 죽이고 나라와 나라 사이에는 전쟁이라는 무력을 통해 국가의 존망과 국민의 생사여탈 까지도 자지우지 하는 것으로 패자는 승자의 의지 앞에 굴욕적 굴복을 당하는 비참함을 겪어왔던 것을 역사는 증명하고 있다.

민주주의이기에 탄핵이 결정되었고,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따라야 한다. 재판관은 법률에 기반(基盤)하여 판결을 하는 것이며 양심과 이성에 따라 판결을 결정하는 것이다. 어느 대통령이건 재임 기간에 행한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 지금은 많은 비난과 비판이 따른다 해도 시간이 지나면 역사가들이 평가해줄 것이라 말해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12일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고 전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을 통해 입장을 발표했다. 이런 주장의 바탕위에는 우매한 국민들이 앞날을 애견치 못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옳고 그름의 기준은 합리적일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매한 우리의 입장은 어떠한가. 국민은 양분되어 무엇이 진실보다는 한 쪽의 일방적 비판과 주장을 계속하고 있는 오늘의 현실은 이성을 가진 사회 구성원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의 일방적 주장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역사 속에서 이성을 가진 인간은 사회제도와 공동체의 관습을 합리적이면서 모든 사람이 평등하고 개인의 자유가 존중되는 방향으로 만들어 가려고 노력하는 것이 위정자들의 도리이며 책무였던 것이다.

내 조국 대한민국을 파괴하는 것은 북한의 핵도, 중국의 사드문제도 아닌 것 같다, 내 조국 대한민국은 지도층의 썩어빠진 도덕적 해이와, 당리와 당파, 개인의 정치적 색깔도 없는 맹목적 추종세력들이 가진 권력의 힘이다. 이성 없는 권력자의 힘이 엉뚱한 방향으로 촛불과 태극기로 나뉘고 국력을 분단시키고 있는 것이다.

스포츠에 있어 심판의 휘슬소리는 경기를 중단하고 주위나 경고 퇴장이라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스포츠는 제도화된 규칙에 따라 승패를 겨루는 경쟁적 활동으로서 승패를 겨루는 중간자의 입장에서 제도화된 규칙에 승부를 판정하는 것이 심판의 고유권한 이다. 심판의 판정에 불복한다는 것은 민주주의를 거부한다는 또 다른 이성의 패러다임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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