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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대구논단

잡설격문(雜說檄文)

기사전송 2017-04-16, 20:5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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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윤 시인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2017년 5월 9일 화요일에 치러질 예정이다. 4월 16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마치면 17일부터 본격적으로 선거기간이 개시된다. 이미 양대 진영으로 나누어진 양상인데 적어도 유력한 후보자 두 사람의 네거티브 공격은 없을 거라는 필자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정당의 목적이 정권획득이라고 교과서에서 배우고 익힌 세대인지라 이에 따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타 후보의 비릿한 구석들을 들춰내는 것이 최선이라고 여겼음에 틀림없는 요즘 대선주자들의 행보가 역겹기만 하다.

트위터를 비롯한 페이스 북이나 인스타그램은 물론이고 각종 매체를 활용한 네티즌들의 활발한 일반인들의 ‘거들어주기’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 전문가 수준이 된지는 이미 오래다. 인터넷의 발달로 자료 수집이 용이하다는 점이 더욱 더 ‘가짜뉴스’의 전파에 일조하고 있는데, 혼란을 겪고 있는 유권자들의 심중은 안중에도 없이 매일같이 자극적인 개인의 의견들을 개진(開陳)하고 있는 형편이다.

지금 상황에서 영화 ‘터미네이터’로 잘 알려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 ‘아바타“의 주요장면들이 겹쳐지는 것은, 현 국정농단 사태에서도 드러난 수많은 아바타들의 기능과 역할이 도를 넘어선 것과 무관하지 않은 듯하다. 아바타(Avatar)는 원래 분신(分身)을 뜻하는 말로, 산스크리트어로 ‘아바따라(avataara)’에서 유래한 말이다. ‘내려오다’라는 뜻을 지닌 동사 ‘아바뜨르(ava-tr)’의 명사형으로, 지상에 강림한 신의 화신을 뜻한다. 산스크리트어 ‘아바따라’는 힌디어에서 ‘아바따르’로 발음되는데, ‘아바타’는 힌디어 ‘아바따르’에서 맨 끝의 ‘르’발음이 탈락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분명히 개인의 소견이라고 밝히면서도 꽤나 자극적이고 사실과 무관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사항의 본인 글에 댓글로 반감을 표하거나 동의하지 않으면 ‘어용(御用)의 무리’로 몰아가기 예사다. 위험하기 짝이 없다. 물론 오피니언의 개념으로 보면 그 판단은 보는 이들의 몫이긴 하지만, 정교한 조화는 생화와 구분하기 힘들다. SNS를 통한 파급효과를 인지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 텐데, 정치에 무심하거나 실망한 다수의 유권자들의 결정에 영향을 주고 있다. 투표가 이루어지는 그날까지 확인되어질 사안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내용들이 더 많은데다가 후보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개인의 가상공간까지 찾아다니면서 답변을 하기는 꽤나 곤란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없이 ‘OOO후보에게 묻는다.’식으로 글을 올리고 댓글에서 OOO후보는 왜 대답을 안 하냐고 채근을 한다.

정치는 게임이 아니다. 몇몇 이들의 후보를 앞세워 개인의 이권을 챙기거나 친분을 전제로 관계가 맺어져서는 안 될 일이다. 국민의 안위와 생계, 더 나아가서 국가의 존속을 결정짓는 걸음걸음의 살아가는 역사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잘못된 한 걸음의 선택이 얼마나 많은 희생을 치렀는지 기억하고 있다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조목조목 후보들을 따져보고 알아본 다음, 그림말을 선거일에 표기하면 그만이다. 절대 특정후보의 아바타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림말’은 순화된 우리말이고, 더 널리 알려진 이모티콘(emoticon)이라는 합성어가 있다. 이모티콘은 ‘감정’을 의미하는 영어 ‘emotion’과 ‘유사기호’를 의미하는 ‘icon’을 합쳐서 만든 말로, 아스키 문자를 이용하여 감정을 표시하는 기호들을 말한다. 휴대전화를 이용한 문자 메시지가 보편화되면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을 신속하게 전달하기 위해 사용되기 시작했지만, 한편으로는 헤어질 때 ‘인사만 삼십분’이라고 하는 인정에 얽매인 우리들에겐 꼭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헌법 제1조 1,2항에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분명히 명시되어 있다. 우리가 그들의 아바타여선 안 된다. 그들이 우리의 아바타여야 하고, 우리가 해야 할 소임을 대행해서 잘하고 있는지 어떤지 그림말로 표현하면 그 뿐이다. 냉정할 필요가 있다. 지지한다는 것은 후보의 가치와 능력을 기반으로 해야 하는데, 혈연, 학연, 지연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면 이 나라 정치 수준은 퇴보할 수밖에 없는 건 자명한 일이다. 맹목적인 믿음은 엄청난 파국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판단의 기준은 경제,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가중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저마다 다를 수밖에 없고, 이는 유권자들의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이지 나무랄 일은 아니다.

선거에서 정의(正義)는 변치 않을 상수(常數)여야 한다. 함수나 미지수가 되어 국민들을 교란하거나, 가르치려 드는 것이 아니라, 정의를 위해서 과거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고 앞으로 바른 길을 걸어갈 사람을 뽑는 일이 투표이다. 참, 쉽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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