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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대구논단

작은결혼식의 큰 의미

기사전송 2017-04-17, 21:2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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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대구시여성
행복위원장 행정학
박사
작은결혼식이 정부 정책으로 도입된지 6년이 흘렀다. 결혼문화 개선을 위한 다양한 정책적 노력은 건전가정의례 준칙을 통한 규제 일변도에서 ‘작은결혼식’이라는 의미있는 예식의 활성화로 전환되었다.

여성가족부의 예비부부 대상의 고비용 결혼문화 인식개선, 릴레이 서명, 장소 제공, 정보센터 운영 등의 사업은 작은결혼식에 대한 다양한 관심의 증가를 가져온게 사실이다.

제3차 건강가정기본계획에는 고비용 결혼문화 개선을 위한 사업으로 작은결혼식 활성화, 고비용 결혼문화 인식개선 캠페인 확산, 결혼 관련 불공정 거래관행 근절 및 관리 강화 등을 제시하고 있으며 대구광역시도 작은결혼식 예식희망자 모집 및 지원, 가족문화 확산을 위한 작은결혼식 혼례 교육 등 작은결혼식 관련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연구에 의하면 많은 국민들이 오늘날의 혼례문화가 체면과 과시에서 비롯된 허례허식이라 여긴다. 할 수 있다면 절차와 비용을 간소화한 결혼식을 원하지만 뽀족한 대안이 없기에 따라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에 여성가족부가 혼례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사회적 공감대 확산을 위한 캠페인을 추진하게 되었고, 중앙정부의 이러한 노력은 지방자치단체도 성과에 골몰하게 만들었다

작은 결혼식은 일생에 한 번 뿐이라는 이유로, 남의 눈을 의식해 허례허식으로 상업화된 예식절차를 그냥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결혼 주체인 자신들이 혼례의 의미를 깨닫고 하나씩 준비하는 결혼식을 의미한다. ‘당사자가 스스로 디자인한 결혼식은 더 커진 즐거움으로 돌아옵니다’라고 제시하는 가정을 건강하게 하는 시민의 모임 가이드북은 작은결혼식의 의미를 잘 전달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의 혼례문화는 주체도, 절차도 이중적이다. 실제 결혼식의 주체는 누구인가? 결혼당사자라기 보다 혼주라 불리는 부모가 결혼식장의 주인인 경우가 허다하다. 이제까지 냈던 축의금을 돌려받는, 많은 하객이 몰리는 성대한 결혼식을 해야 체면이 선다는 생각으로 자녀 결혼식에 일면식 없는 사람도 초청하다보니 결혼식장은 의미있는 새 출발, 축하의 장소라기보다는 혼잡하기 이를 때 없는 북새통이다.

신부의 웨 드레스와 한복 폐백, 거기다 결혼당사자 어머니들의 한복과 아버지의 양복 또한 결혼식 문화의 이중구조를 보여준다.

특히 여성의 가정 살림 마련과 남성의 주택마련이라는 성역할 구분에 따른 혼수장만, 아버지의 손을 잡고 입장한 신부가 신랑에게 인도되는 의식 등은 성불평등한 미래의 출발점이기도 하기에 신랑신부의 양성평등한 일상을 위해서도 이러한 결혼문화는 바뀌어야 한다.

실제 결혼식 참가가 당사자에 대한 축하보다는 예의상 인사를 하기 위한 경우가 많고, 축의금은 고스란히 식대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때 음식 접대가 이루어지는 뷔페식당은 민망할 정도로 음식의 질이나 질서가 엉망인 경우가 많다. 결혼식장의 뷔페문화는 우리 음식문화의 하향평준화 사례로 치자면 일등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예의상 인사치례를 하다보니 여기저기 내야하는 축의금도 만만치 않아 실제 가계 부담이 되고 있다. 결혼 당사자를 축하하기 보다는 혼주와 맺은 관계 때문에 피치 못해 나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니 가서도 예식을 끝까지 보고 축하하는 사람은 드물다. 혼주와 눈도장 찍고 봉투를 낸 다음 피로연장으로 직행하는 사람이 태반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 없지 않은가?

작은결혼식 캠페인을 벌이는 정부는 건전한 결혼식을 위한 교육을 예비 신랑신부만 아니라 전 국민에게 좀 더 확산할 필요가 있다. 결혼 당사자들이 함께 결혼식과 결혼생활을 기획하고 준비하도록 지원하는 교육과 함께, 부모로부터 경제적으로 완전히 독립하지 못한 세대들은 부모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므로 혼주가 될 부모 교육도 필요하다. 예비 신랑신부와 양가부모가 함께 만들어가는 결혼은 자연스럽게 양성평등, 세대 간의 대화 및 타협, 배우자의 새로운 가족맞기 과정이 될 것이다. 허례허식 결혼 문화 개혁을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지도층부터 용기있게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꼭 참석해야 할 하객 위주로 모시고 축의금은 꼭 하고 싶은 사람에게 하자. 용기를 내어 나부터 실천하면 작지만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야외결혼식 당일 날씨가 흐릴 수도, 맞춘 음식에 예상보다 많거나 적은 하객이 올 수도 있다. 가까운 일가친척과 절친 등 축하하는 마음이 모인 자리라면 크게 문제될 것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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