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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대구논단

정책적 통찰력의 실종

기사전송 2017-04-24, 21:4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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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윤 새누리교회
담임목사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사람은 당신 밖에 없습니다’ 당시 나의 박사논문을 애정을 가지고 돕고 있던 교수님들이 안타까운 표정으로 내게 말을 건넸다. 나의 논문에 관한 한 내가 제일 잘 알고 있으니 결국 내가 고민하여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내 논문이지만 지도교수들도 풀 수 없는 문제를 내가 어떻게 해결할 수 있단 말인가?

그로부터 약 3주 동안 반드시 풀어야만 하는 그 문제를 가지고 밤낮 씨름했다. 그러던 어느 날 기적같이 그 문제가 풀리기 시작했다. 해결의 실마리가 전혀 보이지 않다가 몰입의 어느 순간에 갑자기 그 실마리가 풀리는 것은 참 신기한 경험이었다.

그 신기한 경험을 몇 년 후에 다시 하게 되었다. 당시 중국선교를 처음 시작한 나에게 중국은 너무나 풀기 어려운 고등 수학 같은 존재였다. 가야 할 길이 보이지 않으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오리무중이었다. 근 3년을 이 문제에 몰입하던 어느 날, 신기하게도 그 복잡했던 문제가 몇 장의 그림으로 선명하게 정리되었다.

이제야 중국에 대해서 좀 알 것 같다고 다른 분들에게 이야기했더니 무엇을 알게 되었는지 묻지도 않고 좀 시큰둥한 표정이었다. 그런데 그 이후 내가 발표한 50여 편의 논문은 상당한 반향을 일으키며 많은 사람이 요청하는 자료가 되었다. 덕분에 그 주제에 대해 며칠간 쉬지 않고 이야기할 수 있는 역량과 통찰력도 생겨났다.

새삼스레 멋쩍은 개인 경험을 이야기 하는 것은 대통령 후보들의 정책 토론을 보며 느낀 실망감 때문이다. 토론에 나선 5명의 후보자들의 정책은 국민들의 공감을 얻기 힘들어 보인다. 후보자가 국가의 핵심적인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몰입하여 얻어낸 정책의 통찰력이 거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제 18대 대통령 선거 때 나는 박근혜 후보의 토론을 보고 매우 큰 실망감을 느꼈다. 왜냐하면 그 분에게서 국가의 핵심과제에 몰입함으로써 오는 정책적 통찰력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제19대 대통령 선출을 위한 토론을 지켜보면서 동일한 불안감이 있다.

특히 현재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두 후보에 대해서 기대만큼 실망이 크다. 우선 문재인 후보는 지난 제18대 대통령 선거 때의 토론에 비해 정책적 통찰력이 더 예리해졌다는 느낌이 거의 없다. 지난 대선 박근혜 후보에게 느꼈던 그런 불안감을 그에게서 다시 느낀다는 것은 개인적 실망감을 넘어 국가적 불행이다. 우리 국민들은 사실 그에게 무척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과연 그는 제1당의 대통령 후보로서 국가 경영을 위한 공부에 얼마나 몰입해 왔는지 진심으로 묻고 싶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문재인 후보와 양강 구도를 이루고 있는 안철수 후보에게 느끼는 실망감이다. 목소리의 변화만큼 강해진 그의 정책적 내공을 기대했지만 토론을 통해 보여준 그의 정책은 무척 실망스럽다. 도대체 그가 무엇을 믿고 맞짱 토론을 제안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이다.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에 대한 실망감은 내가 다른 후보를 지지해서가 아니다. 당선 가능성이 가장 큰 두 분의 정책적 통찰력의 부재로 오는 손실은 국가적 재앙임을 알기 때문이다. 이런 국가적 재앙을 막기 위해서 두 분은 당장이라도 소모적 경쟁이나 토론을 그만두고 고민하고 생각한 정책적 통찰력을 국민들에게 보여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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