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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대구논단

까마귀 떼를 관광자원으로 - 언제나 새로운 발상 필요하다

기사전송 2017-04-27, 21:5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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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후섭 아동문학가
교육학박사
일전에 경기도 수원 인계동 일원에 까마귀들이 새까맣게 나타나 사람들을 크게 놀라게 했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하늘을 검게 뒤덮으며 그림자를 지게 하는가 하면, 자동차 위와 길 등 온 사방에 배설물을 마구 뿌려 몸서리치게 하였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전깃줄에도 무겁게 모여앉아 정전(停電)을 일으키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민들은 히치콕의 공포 영화 ‘새’를 떠올리며 불안해하였는데, 얼마 뒤 그 새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서 또 한 번 고개를 갸웃거렸다고 합니다.

알고 보니 그 까마귀들은 철새의 한 종류로 날씨가 풀리자 제 살던 곳을 찾아 북쪽으로 날아 가버렸던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까마귀는 크게 5종이라고 합니다. 까마귀, 큰부리까마귀, 잣까마귀 등 세 종은 1년 내내 우리 둘레에 터를 잡고 사는 텃새인데 비해, 나머지 떼까마귀와 갈까마귀는 본래 북쪽 툰드라나 타이가 지역에서 살다가 혹독한 겨울이 되면 우리나라로 내려오는 겨울 철새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지난 겨울 수원 인계동 일대에 나타난 종은 떼까마귀와 갈까마귀의 무리였던 것입니다.

떼까마귀는 예전부터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보냈다고 합니다. 제주도와 울산, 경기도 안성, 평택 지역에 매년 겨울 왔다가 봄에 떠난다고 합니다.

특히 울산은 겨울마다 태화강변 대나무 숲을 잠자리로 삼기 위해 수십만 마리가 모인다고 합니다. 낮에는 근처 논밭에 흩어져 곡식 낱알 등 먹이를 찾다가 해질 무렵 이면 군무(群舞)를 이루며 모여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습성을 가진 까마귀들이 경기도 수원에서 겨울을 난 건 지난해가 처음이었고, 또 도시 지역이라 사람들이 더욱 놀랐던 것입니다. 이에 대해 국립생태원에서는 “해질 무렵의 까마귀는 곧 잠자리로 들어가는데, 수원의 경우 인계동 근처에 떼까마귀가 잠자리로 삼은 곳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고 합니다.

그러자 수원에서는 이 까마귀들이 다가오는 이번 겨울에도 또 찾아오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이 겨울을 나기 좋은 곳이었다면 올겨울에 또 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울산에서는 “철새의 도래는 자연의 섭리이므로 억지로 못 오게 할 수는 없다. 이제 해마다 찾아오는 것이 확인된 만큼 항구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도리어 이 떼까마귀를 이용하여 관광자원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울산시청에서는 이 떼까마귀 철이 오면 ‘떼까마귀 배설물 청소반’을 운영하는 등 주민의 피해를 줄이려는 노력을 계속해 왔으나, 미흡하자 새로운 발상으로 전환한 것입니다.

전국 최대 철새 도래지 가운데에 하나인 울산시 남구 일대에는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겨울 철새인 떼까마귀 10만여 마리와, 6∼10월에는 여름 철새인 백로 8천여 마리가 찾아온다고 합니다. 따라서 그 피해도 매우 크다고 합니다.

이에 친환경 에너지인 태양광과 풍력을 이용해 자립형 건축물로 철새 홍보관을 건설하여 철새관찰 전망대. 5차원(5D) 영상관, 가상현실(VR) 체험장과 함께 지역 특산품 및 공예품 체험실 등을 설치하며, 그 일대를 자연생태공원으로 개발한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철새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는 삼호동 주민들에게는 피해 보상 차원에서 태양광에 의한 청정 전기를 공급한다고도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세계조류학대회 등도 유치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울산시청의 이러한 노력은 자연과 공존하려는 노력으로 높이 인정되어야 할 것으로 봅니다. 우리의 현실 타개에는 언제나 이처럼 새로운 발상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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