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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대구논단

남두육성(南斗六星)의 유능제강(柔能制剛)

기사전송 2017-08-24, 20: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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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규
전 중리초등학교 교장
올해는 유난히 더운 여름이라 영양군 수비면에 있는 ‘국제밤하늘보호공원’으로 피서를 갔다. 영양반딧불이 천문대에서 별자리에 대한 영상을 보았다. 북두칠성과 남두육성에 대한 만화영화였는데 남두육성(南斗六星)에 대한 내용은 처음 듣는 말이라 특별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중국의 위나라 조조 밑에는 관로라는 사람이 있었다. 하늘의 별자리를 관찰하기도 하고 사람의 얼굴에 대한 관상을 잘 보는 사람이었다.

관로가 어느 날 시골 길을 가다가 얼굴이 잘 생긴 열아홉 살 소년을 만났다. 관로는 대뜸 그 소년을 보자마자 얼굴을 찌푸리며 “쯧쯧 불쌍하구나. 사흘을 넘기지 못하겠구나”하면서 혼자 중얼거리는 것이었다.

그 소리를 들은 소년은 부리나케 집으로 달려가 부모님께 관로의 말을 전했다. 소년의 아버지는 즉시 소년의 손을 잡고 관로의 집을 찾아갔다. 그리고 관로 앞에 부자는 꿇어 엎드리고 “제발 자식을 살려 주세요”하고 두 손을 모아 싹싹 빌었다.

관로는 “인간의 수명은 어찌할 수가 없다. 혹시 내일 남산에 가면 계수나무 밑에 두 신선이 바둑을 두고 있을 런지도 모르겠다. 만약 두 신선이 바둑을 두면 가지고 간 술과 고기 안주를 잘 대접해 드려라. 그런데 술과 안주를 대접할 때는 절대 말을 하면 안 된다. 꼭 명심해야 한다”고 일러주었다.

다음날 저녁에 부자는 술과 고기 안주를 짊어지고 남산에 올라가서 계수나무 밑에서 바둑을 두는 신선을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두 신선은 바둑 두는데 정신이 팔려서 주변을 살피지도 않았다. 소년의 아버지는 술을 따라서 신선의 손에 쥐어 주고 안주는 입에 물려주었다. 그렇게 대접을 반복하는 중에도 부자는 일체 말을 하지 않았다.

이윽고 신선들은 바둑이 끝나자 주변을 돌아보면서 낯선 부자가 술대접을 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버지는 “열아홉 살 내 아들이 곧 죽게 되어 이렇게 무례를 범했습니다. 제발 아들 수명을 늘려주세요”하고 애원하였다. 아들도 꿇어앉아 눈물을 흘리고 두 신선을 쳐다보았다.

붉은 옷을 입은 북쪽에 앉은 신선(북두칠성)이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자 흰옷을 입은 남쪽에 앉은 신선(남두육성)이 “그 참 어쩔 수 없지. 술과 안주를 얻어먹었으니 어쩌겠나? 이것은 관로의 짓이구먼”하고 북쪽 신선이 가지고 있는 수명장부를 받아서는 막대를 하나 더 긋는 것이었다. 十九(열아홉)에 획을 하나 더 그으니 九九(구십구)가 되었다.

그리고 두 신선은 학을 타고 하늘로 훨훨 날아갔다.

북두칠성은 죽음을 관장한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오래살기 위하여 북두칠성님을 찾아 기도하고 간절하게 소원하는 것이다. 반대로 남두육성은 잉태의 신이다. 그래서 자식을 염원할 때는 남두육성에 빌어야 한다. 이 남두육성은 북두칠성과 닮은꼴이며 다만 여름밤에만 남쪽에서 잠시 보인다고 한다.

하늘엔 죽음의 영혼을 떠서 주는 북두칠성의 국자와 그것을 풀어주는 남두육성의 국자가 있다. 하나는 강함의 국자이고 하나는 부드러움의 국자이다. 문득 핵 때문에 남쪽과 북쪽의 불안 상황이 떠올랐다.

노자의 도덕경에 ‘유능제강(柔能制剛)’이라는 말이 있다. ‘부드러우면 온화하여 서로의 다툼이 없으므로 능히 강함을 제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약한 것도 강한 것을 제압할 수 있다는 말이다.

노자는 세상에 물보다 더 부드럽고 약한 것은 없다. 그러나 견고한 것을 공격하는 데 있어서는 또한 물보다 나은 것은 없다. 달리 물을 대신할 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기고 부드러운 것이 모진 것을 이긴다는 이치를 천하에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렇지마는 이것을 능히 실행할 줄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 하였다.

그리고 성인이 말하길 ‘나라의 온갖 더러움과 욕됨을 한 몸에 지는 사람을 나라의 주인이라 하고, 나라의 온갖 재앙을 떠맡는 사람을 천하의 지도자라 한다’하였다.

그러고 나서 노자는 ‘정언약반(正言若反)’이라 했다. ‘올바른 말은 진실에 어긋나는 것처럼 들리는 것이다’고 하였다. 착각함을 말하는 것이리라.

영양반딧불이 천문대에서 흐린 날씨로 남두육성을 보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그러나 남두육성은 부드러우면서 온화하다고 한다. 그 힘이 충분히 강함을 제어할 수 있음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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