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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대구논단

반드시 마음을 다해 공부를 해야 유익함이 있다

기사전송 2017-11-05, 21: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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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 육 논 단
박동규 (전 중리초등학교 교장)



가을이 깊어가면서 ‘~앓이’를 한다. 등불을 가까이 해야 된다는 생각에 책을 읽고 싶고, 하늘은 높고 말도 살찌는 계절이라 운동도 하고 싶다. 만산홍엽의 단풍 구경도 가고 싶고, 마음에 일어나는 감흥으로 글도 쓰고 싶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도 생각나고, 그냥 훌쩍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이 모든 것이 가을이면 마음이 심란하여 고통으로 바뀌니 모두가 ‘속앓이’가 되나보다.

그래도 가을은 책 읽는 계절이 가장 어울릴듯하다.

세종대왕은 즉위년에 경연에서 ‘경서를 글귀로만 이해하지 마라. 학문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반드시 마음을 다해 공부를 해야 한다.(必有心上功夫). 그러면 유익함이 있을 것이다.(乃有益矣)’고 하였다.

세종실록 기록이 음력 10월 ‘대학연의’ 진강 후 말씀이고 보면 역시 가을은 독서하기 좋은 계절인가보다.

세종이 생각하는 경서를 읽는 목적은 실제로 정사에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세종이 왕자시절 많은 경서와 역사서를 섭렵했지만, 왕으로 즉위 후 실제 정치가 제대로 되지 않음을 깨달았던듯하다. 책에 나오는 이론과 실제의 괴리로 시행착오를 많이 겪고 고민하였다.

책에서 보여 주는 이론대로 나라를 다스리면 정치는 오히려 손을 뒤집는 것과 같이 쉬울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실제 정사에 부닥쳐보니 어디에 손을 대야 할지 알지 못했던 것이다.

세종은 즉위하면서 백성들에게 ‘어짊 베푸는 것(施仁)’을 ‘정치하는 것(爲政)’보다 먼저 생각하였다. 평소에도 ‘내가 비록 백성을 이롭게 한다고 정사를 시행하고 있지만, 또한 후세에 나무람을 받을 것이 없겠는가?’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세종은 책벌레라고 할 정도로 책을 읽었고 ‘필유심상공부(必有心上功夫) 내유익의.(乃有益矣)’라는 말을 자주 했었던듯하다.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설립한 빌게이츠도 엄청난 독서가이다. 그가 한 말 중에 ‘미국 하버드대학의 졸업장보다는 독서하는 습관이 더 중요하다.’고 하였다. 빌게이츠는 하버드대학을 중퇴하였다. 그가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되고 정보화시대의 영웅이란 칭호를 얻은 것도 모두 독서의 덕택이다.

세계는 제4차 산업사회를 맞이하였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 데이터, 모바일 등의 정보기술이 사회를 지배하는 시대이다. 학교교육과정도 자기 주도적 학습으로 바뀌고 독서의 방법도 다양화되고 있다.

정조는 규장각을 세워 책을 읽도록 했다.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보고 연암체를 고치기 위하여 문체반정까지 일으켰다. 정조의 편지쓰기는 독서의 다양화이다.

‘정조어찰집’은 정조가 노론 벽파의 중추적인 인물 심환지에게 쓴 편지이다. 4년 동안 무려 297건이나 된다. 그 ‘정조어찰첩’에는 관리의 인사문제, 당파의 여론 동향 등 정치적인 것이 대부분이다.

왕의 일상생활과 건강에 관한 기록도 있어 문학사적으로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

어찰 속에 ‘뒤쥭박쥭’과 ‘만조(얼굴이나 모습이 잔망하고 초라하다)’같은 한글 어휘가 있고, ‘눈코 뜰 새 없다. 좌우간 하나만을 가리켜 말하기는 어렵다. 모쪼록’과 같은 우리생활어가 쓰인 것도 있다. 또 속어와 속담도 있다. 정조는 정치는 물론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군주였다.

성종은 세종의 사가독서제를 부활하고 즉위한 그해부터 하루에 3번씩 경연을 열어 독서와 교육에 힘썼다.

또 사가독서를 관리들에게 세분하여 재가독서, 공가독서, 산사독서로 나누어 시행하였다. 성종은 어른이나 어린아이에게 모두 소학(小學)을 배우고 삼강행실도를 읽게 하였다.

명심보감에도 지극히 즐거움은 책을 읽는 것이고, 독서는 집을 일으키는 근본이라 하였다.

청장관 이덕무는 책을 읽으면 배고픔도 잊고, 추위도 잊게 하고, 천만 가지 근심 걱정도 사라지게 하며, 집중하다가 보면 웬만한 병도 없어진다 하였다.

속담에도 ‘정신일도하사불성(精神一到何事不成)’이라 했다. ‘정신을 한 곳으로 집중하면, 어떤 일이든지 이룰 수 있다.’는 의미이다.

제 4차 산업혁명시대에도 다양한 책 읽기는 ‘반드시 마음을 다해 공부를 해야 유익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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