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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대구논단

아이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기사전송 2017-11-09, 21:4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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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크고 작은 문제의 변화는
스스로의 문제인식 선행이 해답
아이에 대한 욕심·불만 내려놓고
성장·인지할때까지 기다려줘야
박효정 (우리아이 1등 공부법 저자)


엄마들과 상담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는 “강의를 들을 때는 애한테 잘해줘야지, 각오를 해도 집에 가면 안 된다.”는 것이다.

‘아이는 아이일 뿐이니 엄마인 내가 많이 기다리고 이해하자.’고 아무리 굳은 결심을 해도 막상 말을 안 듣는 아이를 보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

귀에 딱지가 앉도록 얘길 해도 그때뿐이고 또 같은 잘못을 저지르는 아이를 보면서 엄마는 참을 수가 없다. 그래서 나를 다시 만나게 되면 침울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한다. “선생님, 우리 애는 안 되나 봐요.”

아이는 왜 변하지 않을까? 그것은 인간의 변화가 어떤 순서로 진행되는지를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궁극적으로 인간에게 행동의 변화가 있으려면 ‘문제인식’이 선행되어야 한다.

남들이 아무리 살 좀 빼라고 잔소리를 해도 막상 자기 자신이 살을 빼야겠다는 문제인식이 없으면 달콤한 야식의 유혹을 끊을 수 없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너무 가혹하다고 원망을 하게 되기 쉽다. 그런데 만일 과체중으로 인한 무릎통증이 오거나, 외모 때문에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으로부터 거절을 당하는 등 ‘아, 정말 살을 빼지 않으면 안 되겠구나!’라고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인지한다면 누가 옆에서 잔소리를 하지 않아도 혹독한 다이어트는 가능해진다.

그러니 행동의 변화 이전에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것은 ‘스스로의 문제인식’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아이 문제는 아이 스스로 문제인식을 하지 못한다는데 어려움이 있다.

‘너무 산만하다, 집중을 하지 못한다, 소심해서 발표를 못한다, 자기 물건을 못 챙긴다, 과제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 등등의 특징이 자신의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는 아이는 없다. 아이는 그저 생긴 대로 살고 있을 뿐이다.

정작 아이는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전혀 모르는데 엄마만 ‘아이가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인식을 본인 자신이 아니라 엄마가 하기 때문에 아이에게 행동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이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우리는 어떻게 아이를 더 나은 아이로 만들 수 있을까?

가장 좋은 해결방법은 아이가 본인의 문제를 스스로 인식하기까지 조금 기다려주는 것이다.

“도대체 언제까지 기다려야하나요?”라고 답답해하는 엄마들이 많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아이는 매일 성장하는 중이다. 더군다나 아이는 유치원이나 학교처럼 공동체에서 살아간다. 엄마가 지적해주지 않아도 공동체 속에서 자신의 문제를 생각해볼 기회는 많다.

특히 사춘기는 자기 자신에 대해 깊게 성찰할 시간이므로 이 시기가 지나면 자신의 문제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엄마가 욕심과 불안만 내려놓는다면 아이는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한다.

아이들은 살아온 시간이 짧기 때문에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기만 하면 오히려 어른보다 빠른 변화도 가능하다.

아이가 스스로를 성찰하기 전까지 엄마가 해야 할 일은 아이와 함께 아이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 부드럽게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많이 가지는 것이다. 아이는 다른 누구의 이야기보다 엄마의 의견을 가장 경청하기 때문이다.

“너의 이런 점에 대해 너는 어떻게 생각해? 이 점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을까? 이 부분을 고치려고 노력한다면 엄마는 네가 정말 자랑스러울 것 같아.”라고만 얘기해줘도 아이는 자신의 문제를 인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아이를 좀 더 완벽하고 흠 없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는 마음은 부모라면 누구나 이해한다. 이 마음은 사랑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아이를 사랑하기 때문에 아이를 더 나은 아이로 만들기 위해 잔소리와 훈육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를 기다려주는 것 역시 사랑이다.

이 사랑은 부모의 인내를 요구한다는 면에서 더 큰 사랑이다. 부모의 큰 사랑이 아이를 큰 아이로 키운다고 할 때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는 자명해진다.

아이가 자신을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스스로 노력할 때까지 우리는 있는 모습 그대로 아이를 사랑하고 기다려주어야 한다. 그것이 한 인간에게 부모가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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