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꿈이 뛰는 나라
2018년 꿈이 뛰는 나라
  • 승인 2018.01.0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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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장유유서(長幼有序)라고 굳이 삼강오륜의 덕목을 밝히지 않아도 우리 사회에는 저절로 내려오는 전통과 문화 그리고 미풍양속이 존재하여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유난히 정이 많아 낯선 사람들에게도 흔쾌히 나눔의 문화가 있었다. 그러나 세상이 발전한 덕분인지 이러한 문화는 구습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바로 옆집하고도 인사를 하지 않고 지내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 사회가 되었다.

그런 탓인지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사회가 되어 곳곳에 CCTV가 출현하고 사람의 말보다 기기의 화면이 진실을 증명하는 시대가 당연시 되었다. 연말연시 들리는 참혹한 사고 뉴스에는 가족이란 울타리의 최후의 모습이 보인다. 20대 나이 어린 아빠와 엄마는 이제 겨우 말을 하며 아장거리는 아이들을 서로 나 몰라라 하고 서로의 감정을 이기지 못해 아이의 엄마가 꽃 같은 세 아이를 불태워버렸다.

술이 화근이라는 어설픈 변명이 아이들의 생명을 되돌릴 수는 없을 것이다. 계부 계모도 아닌 친부모가 아이를 애지중지 키우지 못하고 아이가 자신들의 삶의 짐이 되어 서로에게 양육을 미뤄버리는 오늘의 사회는 자신이 제일이라는 못난 이기주의에 기인한다.

50, 60살이 되어도 자기의 앞길을 스스로 개척하지 못하고 부모의 재산을 나눠달라며 잔혹하게 부모의 생명까지 앗아가는 세상이 되었다. 50년 60년을 부모의 보살핌으로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부모가 가진 땅, 집을 처분해서 자신에게 주지 않는다고 자신의 90살의 노부를 벽돌로 내리쳐 죽음에 이르게 하는 범죄까지 일어났다. 50살이면 지천명(地天命)으로 하늘의 명(命)까지 아는 나이다. 하늘의 섭리와 세상의 뜻을 알아 안 되는 일에 억지를 부리지 않는 나이고 이순(耳順)이면 생각하는 것이 원만해져 어떤 일도 이해할 수 있는 나이인데 오히려 물자와 문명이 덜 발달한 예전만도 못한 사회가 되었다. 사람이 사람다워야 사회도 살만한 사회가 된다. 그런데 사람도 사회도 점점 사람답지 못하게 변질되어 간다.

물질이 전부가 아니다. 사람이 살 수 없는 사회에 어떤 사람이 아름다운 미래를 꿈꾸고 자신의 열정을 태우려 하겠는가. 도덕과 윤리를 저해하는 것을 막기 위하여 법과 제도를 두고 모든 국민이 행복한 국가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국가는 이렇게 사회가 인륜을 저버리고 무너지는 것을 방관해서는 안 된다. 국민은 국가의 구성원이자 사회를 만들어 나아가는 객체이다. 이러한 객체에 이상이 발생한다면 당연히 이를 제지하여 올바른 궤적을 그릴 수 있도록 궤도권 안으로 넣어야 한다. 반인륜적 범죄에 대한 일벌백계를 통하여 두 번 다시 유사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법이 정상참작이나 정권에 따라 변질이나 형평성을 잃어서는 안 된다. 깜짝 놀랄만한 범죄에도 한번 놀라고 내일 아니니까 그냥 지나간다면 같은 범죄가 또 다시 일어난다. 그리고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사회가 되고 신뢰는 영원히 잃어버리는 사회가 되는 것이다.

오늘 내가 그냥 지나쳐 버린 작은 사건이 점점 파이를 키워 상상이상의 범죄가 일어나고 사람일 수 없는 가공의 사람들을 만들게 된다. 장유유서가 존재하는 사회에서는 사회의 어르신들이 주변의 자잘한 잘못을 지적하여 바른 길이 무엇인지 이끌어 주는 존재였고 미풍양속이 이어지게 하는 연결자였다. 모르는 어른이라도 자기 곁은 지나가면 목례로 인사하고 담배를 피다가도 어른이 지나가면 감추거나 얼른 꺼버리는 공경심을 잃어버리고 골목길에서 한 아이가 여러 아이에게 둘러싸여 이지매를 당하는 것을 봐도 그대로 지나치니 결국 사회는 변질될 수밖에 없다.

탄생율이 인구의 노화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젊은이들보다 노인들이 많아지는 미래, 살아가는 매력보다 살아가는 버거움을 느껴 삶의 기쁨보다 버티기가 목적이 되어버린다면 그 사회는 꿈을 잊다 못해 잃어버리게 된다.

유난히 연말분위기도 안내고 연초도 슬쩍 들어와 버린 2018년 오늘의 우리 사회의 문제를 짚어보자. 더 방치하다가는 못내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널 것 같다. 너도 나도 인정하는 사회의 이상현상, 이제 현상이라고 제3자 입장에서 멀리서 볼 것이 아니라 바로 내 눈앞에서 부터 고쳐내야 할 것이다.

제도나 법규를 마냥 풀어주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지킬 것은 지켜지는 사회가 되어야 그 안에서 사람들이 꿈을 꽃피우게 된다. 7년 후면 65세 이상의 인구가 1천만 명 시대가 된다. 늙어가는 나라에 활력을 주고 다시 뛰어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내는 것은 바로 사회를, 국민을 곧추세우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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