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고프다면, 구미 당기는 구미로
‘문화’가 고프다면, 구미 당기는 구미로
  • 승인 2016.05.2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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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유진 구미시장
구미는 의외의 도시다. 구미를 찾는 많은 이들이 의외의 아름다움과 다양성에 놀란다. 자연만 해도, 구미는 도시 곳곳이 푸르고 아름답다. 실제로 구미를 방문한 외지인들이 하는 말이다. 요즘처럼 꽃이 피고 잎이 무성해질 계절이면 그 아름다움이 절정에 달한다. 물론 거저 얻은 모습은 아니다. 지난 10년간 꽃과 나무를 심고, 지속적으로 가꾸어온 노력이 있었다.

문화 역시 마찬가지다. 구미는 문화를 사랑하고 즐기는 도시라 자부한다. 공연 프로그램이나 인프라 측면에서는 더 보완해 나가야 하지만, 문화를 즐기고자 하는 시민들의 마음과 열정만은 여느 도시 못지않다.

3년 전, 대구 프라임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춰 ‘잊혀진 계절’을 열창한 적이 있다. 지금도 당시를 생각하면 짜릿하다. 어느 누가 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춰 대중가요를 불러봤을까.즐거운 추억으로 남아 있는 흔치 않은 경험이었다.

그렇다. 문화는 경험이다. 직접 즐기고 느껴봐야 한다. 보다 많이, 보다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 2006년, 첫 구미시장에 취임하며 문화시장을 표방한 후 전국연극제를 유치하고, 문화로를 만들고, 국제음악제를 개최한 것도 모두 구미라는 도시의 격을 높이고 다양성에 깊이를 더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이번 봄, 아주 특별한 문화잔치를 준비했다. 365인의 대규모 현악합주단이 펼치는 기획공연이다. 오는 28일 금오산을 무대로 하여 ‘구미호(湖)의 봄’을 주제로 피아졸라의 사계, 비발디의 사계, 그리고 한국의 사계공연이 펼쳐진다. 특히, 한국의 사계는 한국 작곡가 4인이 공동으로 작곡하여 행사 당일 초연한다. 주요 무대인 금오지 소공연장과 금오산 잔디광장에는 영상중계 시스템을 활용하여 이원 생방송으로 공연을 중계한다.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특별한 자리가 될 것이다.

지난 18일부터는 ‘구미아시아연극제’도 막이 올랐다. 중국 극단의 ‘무처안방(無處安放)’을 시작으로 한·중·일 아시아권 6개 작품이 초청되었다. 연극제 기간 동안 구미 곳곳이 무대가 되어 2016구미아시아연극제展, 시민예술가전, 도서관 및 학교로 찾아가는 연극 공연 등의 기획행사가 열린다. 연계행사로 제17회 영호남연극제도 준비됐다.

장기적인 안목에서는 ‘구미시 문화도시 만들기’를 추진하고 있다. 일회성으로 끝나는 문화행사 차원을 넘어, 시민이 주체가 되어 도시문화를 형성하고 가꾸어가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시민포럼, 아이디어공모, 시민문화예술아카데미 등을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기반 조성을 마쳤다. 올해부터는 시민예술활동 지원, 문화예술기획 전문가 양성,기업·예술 매칭 프로그램 등 관련 인재양성과 창작활동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최종적으로는 시민들이 지속적으로 향유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우리시만의 특화된 문화콘텐츠 개발을 목표로 관련 사업이 추진될 것이다.

사실 그동안 더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싶어도 장소 및 시설의 한계가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걱정을 덜게 되었다.

오는 10월, 대·소공연장과 전시실을 갖춘 ‘강동문화복지회관’이 준공된다. 기존의 문화예술회관과 함께 강동, 강서를 대표하는 문화시설로 자리 잡을 것이다. 부족한 콘텐츠는 자연자원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스펙트럼을 넓혀여름 휴가철을 즈음해 ‘낙동강 불빛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한여름 밤, 낙동강을 수놓을 멋진 장면을 기대해도 좋다.

진정한 문화도시로의 탈바꿈, 이제 멀지 않았다. 앞으로 세계 유수의 클래식 공연과 히트 뮤지컬, 각종 연극과 미술전시가 1년 내내 구미에서 이어질 것이다. 이 풍성한 문화잔치에 함께하고 싶다면 누구든 환영이다. 구미시민도 좋고, 외지인도 좋다. 다만 마음껏 즐길 자세는 반드시 갖고 오셨으면 한다.

당장 이번 주말, 금오산에 찾아와 보시기 바란다. 어느덧 끝자락에 와 있는 구미의 봄이,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진한 문화의 향기를 선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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