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안전 여름나기
폭염 속 안전 여름나기
  • 승인 2016.07.28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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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하
이종하
대구기상지청장
장마가 끝나고 난 뒤, 고온 다습한 성질의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를 지배하면서 본격적인 무더위의 시작을 알린다.

이때부터 가장 주의해야 되는 기상재해는 태풍도, 집중호우도 아닌 폭염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태풍과 집중호우가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낼 것으로 알고 있으나, 사실 그렇지는 않다.

국립기상과학원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태풍, 대설, 폭염 등 모든 기상재해에 기인한 연간 사망자수의 순위는 폭염이 가장 높게 나타난 바 있다. 더욱이 지구 온난화와 함께 폭염 피해는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995년 7월 미국 시카고에서 일 최고기온이 41도까지 이르면서 6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유럽에서는 2003년에 500년 만에 닥친 최악의 폭염으로 무려 3만5천여명의 사망자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4년 여름을 역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기억하고 있다. 당시 서울 38.4도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기온을 달성하면서 찜통더위가 며칠간 이어져 전국에서 3천3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당시 대구 최고기온도 39.4도를 기록하면서 수많은 일사병 사망자가 속출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지구 온난화로 인한 사망자가 16만 명에 이르고, 2020년이 되면 전 세계 사망자가 30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 기후변화가 진행됨에 따라 폭염피해가 가장 많이 증가될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폭염대응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폭염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3.0에서 강조하는 부처 간 긴밀한 협조체계에 의한 협업행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상청은 일 최고기온이 33도 넘는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주의보를, 일 최고기온이 35도를 넘는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경보를 발표하고 언론사, 유관기관 등에 실시간 기상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폭염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폭염정보를 빠르게 전달하고 폭염에 미리 대응할 수 있도록 폭염특보문자 서비스와 폭염예방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전국 응급실 방문 기록을 활용해 온열질환 발생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국민안전처는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한다. 지자체 등의 방재유관기관은 재난도우미를 활용해 폭염피해 예방을 위해 취약계층 보호활동을 시행한다.

더불어 대구기상지청은 지역별 취약성 및 위험영향을 고려한 폭염 위험수준정보 등을 방재기관(대구, 안동, 경주)에 제공하는 폭염영향예보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폭염 조기 대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폭염 영향예보는 과거 대구경북 지역의 폭염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방재 유관기관의 신속한 폭염대응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한 정보로 폭염에 따른 분야별 위험도를 단계별 정보로서 제공한다.

올해는 첫 시행단계로 시범서비스 형태로 방재유관기관을 대상으로 제공되지만 향후에는 보다 다양하고 상세한 정보를 포함해 대국민 대상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여름철도 많이 무더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5일 대구에 첫 열대야가 나타난 데 이어, 8월 장기 날씨전망에 따르면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덥고 습한 날이 이어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폭염특보가 발표되거나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예보될 때는 위험기상임을 인지하고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자주 물을 섭취해야 된다. 부득이 외출할 경우에는 가벼운 옷차림과 창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고 물병을 꼭 휴대해야 한다.

특히 폭염에 취약한 현장노동자는 야외에서 장시간 근무할 때 아이스팩이 부착된 조끼를 착용하고 실내 작업장에서는 자연환기가 될 수 있도록 창문이나 출입문을 열어두고 밀폐지역은 피하는 것이 좋다. 평소 가까운 병원의 연락처를 확인하고 수시로 열사병 증상을 체크해 폭염 속 안전한 여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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