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현장의 일탈
스포츠 현장의 일탈
  • 승인 2016.08.3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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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득
스포츠평론가·대구시체육회 정책협력관
스포츠의 최고 매력은 승리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에서 양궁세계1위 김우진이 개인전 32강에서 탈락했다. 유도 각 체급 세계 랭킹 1위 4명의 선수들이 모두 금맥을 캐지 못했고 구기 종목은 44년 만에 노메달이란 성적으로 우리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이것이 스포츠이다. 예측은 할 수 있어도 결과를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이 스포츠의 가장 큰 매력이며 스포츠의 재미인 것이다. 스포츠에서 승리를 장담 할 수 있고, 불확실성을 확신으로 바꾸고 결과를 안다면 스포츠의 존재가치는 사라지는 것이 된다.

2011년 프로축구(K-리그) 승부조작과 관련하여 선수 37명와 브로커, 전주 11명 등을 재판에 넘겨져 관련자 전원이 축구계에서 영구 제명 되었다. 2012년에는 프로야구와 프로배구에서도 승부조작 사건이 발생하였고, 2013년에는 프로농구 감독이 승부조작에 관여하여 구속되는 일이 발생했다. 유도, 농구, 태권도, e-스포츠, 경정, 경마, 등 스포츠범주에서 발생되는 승부조작이나 약물복용 구타 봐주기 등 스포츠현장의 일탈 현상을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스포츠란 제도화된 규칙에 따라 승패를 겨룸에 있어 활발한 신체발현과 고도의 신체기량이 요구되며 즐거움이나 재미 같은 내재적 이유뿐만 아니라 건강, 스트레스 해소, 생계유지 등과 같은 외재적 이유도 그 참가 동기가 될 수 있는 인간 활동으로 스포츠가 가지는 정의의 폭이 넓어지는 현 사회현상에서, 내가 속한 집단의 규칙과 규범을 지켜야 하지만 이 규칙과 규범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발생할 때 개인이건 집단이건 ‘일탈자’라 칭한다.

경기에서 정해진 규칙을 어겼을 때 발생하는 반칙에서부터 규칙을 위반하지는 않았지만 사회적, 도덕적 가치기준에서 벗어난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고, 일탈 그 자체의 상황이 일반인들이 판단할 때 경기의 불평등이란 생각을 같게 할 수도 있다.

스포츠 경기는 승리와 패배가 확실히 구분된다. 승리와 패배의 등식에 도핑이나 승부조작은 스포츠 본질적 가치를 무참히 훼손하는 것이며 마땅히 비난을 받는 것이다. 행위를 저지른 그들만의 책임으로 몰아세우기도 한계가 있다.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사건 때는 두 명이 자살을 하고 브로커의 협박에 목숨의 위협을 느낀 선수는 동료 선후배에게 살려달라는 애원을 했다는 수사결과도 있었다.

스포츠 현장의 승부조작이나 약물복용의 원천 봉쇄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스포츠의 주도적 기능인 기량 향상을 포기 하거나 승리 패배의 등식이 없어진다면 모르지만, 스포츠 장면에서의 목표는 승리를 의미하고, 수단이란 승리를 이루기 위해 행하는 노력, 규칙준수를 의미하는 것이다. 얼마 전 프로야구선수협의회가 “승부조작이 새로 발생하면 모든 선수는 연대책임을 지고 벌금을 내고, 사회봉사활동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프로야구팬들은 선수협의회의 약속이 지켜지기를 기대할 것이다.

사회전반에서 일어나는 일탈 현상은 청소년을 선도하는 자리에 있는 스쿨폴리스들의 일탈, 대기업 일가의 형제의 싸움, 검찰조직의 부패, 정치인들의 줄서기, 스포츠와 연예계의 성추문. 사회를 구성 하는 프로페셔널들과 사회 지도층 인사의 도덕과 윤리 기준은 일반인보다 더 중요시되어야 하는 이유인 것이며, 미래의 대한민국. 우리의 조국을 이끌고 나가야 할 젊은이들의 우상이고 사회의 공인들이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는 “검토되지 않은 삶은 살 가치가 없다”라고 했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올바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돌아 볼 수 있을 때 스포츠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의 일탈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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