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없는 추석을 바라며 …
가정폭력 없는 추석을 바라며 …
  • 승인 2016.09.05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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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대구강북경
찰서 무태파출소경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명절 추석이다. 올 추석은 유난히도 무더웠던 날씨와 불경기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지 않은 한가위가 될 듯하다.

이러한 환경이 파출소에 근무하는 나로 하여금 걱정케 하는 것 중 하나는 늘 그래 왔듯이 명절이면 급격히 늘어나는 가정폭력에 대한 근심이다.

20년의 경찰관 생활 중 내가 접했던 가정폭력 현장은 거의 대부분이 경제력이 있는 남편이자 아버지가 가해자였다. 남편도 다 할 말은 있을 것이지만 가정 내 약자인 아내와 자녀의 입장은 대화가 아닌 폭력 행사에 공포감을 느끼고 있다. 평소에도 그래야 하겠지만 명절만큼은 아내와 자녀에 대해 그리고 나아가 모든 가족 구성원들에게 따뜻한 말로 그간의 수고로움에 대해 위로해 줬으면 좋겠다.

이맘때면 자주 회자되는 명절증후군이란 뜻을 사전적 의미로 알아보니 이는 명절 때 받는 스트레스로 정신적 또는 육체적 증상을 겪는 것을 말한다. 장기의 귀향 과정, 가사노동 등의 신체적 피로와 성차별적 대우, 시댁과 친정의 차별 등으로 인한 정신적 피로가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이는 산업화 이후 전통적 가족제도가 사라지고 핵가족의 개인주의 문화가 정착되면서 생겨나기 시작했으며, 그 증상으로는 두통, 어지러움, 위장장애, 소화불량 등과 같은 신체적 증상과 피로, 우울, 호흡곤란 등의 정신적 증상이 있다고 한다.

명절 증후군을 겪는 대상은 대부분 주부였지만, 최근에는 남편, 취업준비생, 미혼자, 시어머니 등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니 이 또한 사회의 시류를 반영한 것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정폭력은 가정의 해체로 이어질 수 있으며 가정의 해체는 한 개인의 해체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남편은 아내의 수고로움을 이해하려 노력하여야 할 것이며 어떠한 경우에도 대화가 아닌 폭력은 용납되지 않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하루의 주가등락은 뉴스기사화 하면서 노숙자의 죽음은 기사화하지 않는 사회가 정상적인 사회인가?”라고 현 사회를 비판한 적이 있다.

이번 추석명절은 외롭고 힘든 타인과 가족에 대한 배려는 못할지라도 가족에 대한 폭력 행사만큼은 일어나지 않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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