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병역이행, 튼튼한 국가안보
당당한 병역이행, 튼튼한 국가안보
  • 승인 2016.10.23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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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명 병무청장
6·25 전쟁이 발발하고 사흘 만에 서울이 점령당했다는 소식이 일본으로 전해지자 병역의 의무도 없는 재일교포 청년과 학생들이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재일학도의용군’이라는 이름으로 전장에 참전했다는 일화는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깊은 나라사랑 정신을 일깨워 주고 있다. 642명의 ‘재일학도의용군’은 평화롭던 일상생활을 중단하고 오로지 위기에 처한 나라를 지키겠다는 마음 하나로 조국을 향한 배에 몸을 실었다고 한다. 현해탄을 건너는 ‘그들의 앞날에 무훈과 영광이 있기를 바라며 조국을 지키고 반드시 살아서 돌아오십시오’라는 주일한국대표부의 출정식 격려문은 아직도 그때의 상황이 얼마나 비장했던가를 생생하게 느끼게 해준다.

이들은 1967년 중동전쟁 당시 해외유학 중이던 이스라엘 청년들이 조국으로 달려간 것 보다도 17년이나 더 빨랐기 때문에 ‘세계 최초의 유학생 학도의용군’이라는 자부심을 갖게 한다. 재일학도의용군은 인천상륙작전, 서울탈환작전, 백마고지 및 금화지구 전투, 장진호 전투 등 여러 격전에 참전하여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참전 유학생 중 135명의 젊은 청춘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고 한다.

오늘날에도 이 같은 젊은이들이 있다. 해외 영주권자로서 또는 질병을 치유하고서 스스로 원해 입영하는 젊은이들이 바로 그들이다. 재일학도의용군의 위국헌신(爲國獻身) 정신이 우리 젊은이들에게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젊은이들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2012년 532명에서 2015년에는 773명, 올해는 8월까지 벌써 602명에 이르고 있다. 특히 국외 이주자 중 자원해 입영하는 젊은이는 2012년 273명에서 2015년 579명, 2016년 8월 현재 426명으로 크게 증가해 국가안보 유지에 튼튼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병무청은 자원해 병역을 이행하는 젊은이들을 위해 입영희망시기를 우선해 반영해 주고 매년 격려하는 행사를 갖고 있다. 또 이들의 병영체험담이 병역이행을 앞둔 후배들에게 소중한 지침서가 될 수 있도록 ‘대한사람 대한으로’라는 군 생활 수기집을 발간해 오고 있다. 특히 해외 영주권자 등 국외 이주자로서 자원하여 병역을 이행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국방부와 함께 이주국 방문을 위한 왕복항공료를 지급하는 등 병역 자진이행 장려를 위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

자원해 병역을 이행하려는 젊은이들이 많다는 것은 우리에게 큰 안도감을 준다. 군 복무를 통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고, 신체적 결함을 극복하려는 도전정신으로 자원해 병역을 이행하려는 용감한 젊은이들이 있기에 대한민국의 안보는 더욱 튼튼하고 앞날은 밝다. 이들에게 용기를 북돋울 수 있도록 국민들의 뜨거운 박수와 응원이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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