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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고

층간소음과 행복지수

기사전송 2016-12-13, 22: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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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란 자유기고가
층간소음이 부르는 분쟁이나 폭행, 급기야 살인에까지 이르는 뉴스를 가끔 접한다. 층간소음이 얼마나 심하길래 저런 일까지 일어나나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직접 경험해보면 장난이 아니라고 한다. 집은 직장생활, 학교생활 등 밖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쉬고 재충전하는 공간이다. 그런데 층간소음이 심하면 휴식은커녕 집 안에서 더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희야는 아이들이 태어나고 자랄 때는 5층짜리 오래된 아파트에서도 생활했다. 아이들은 밖에서도 뛰어놀았지만, 집안에서도 뛰어다니거나, 춤을 추기도 하고, 붕붕카를 타고 다니기도 했다. 5층에서 살았지만, 아래층에서 한 번도 소음으로 시끄럽다고 말한 적이 없었다.

가끔씩 TV에서 층간소음으로 이웃간 다툼이 벌어진다는 사건을 들으면 새 아파트라서 그런가 싶기도 했고, 사람들이 별난 사람들인 것 같았다.

그러다가 새 아파트를 분양받아 입주를 하였다. 입주를 하지 않은 불꺼진 집이 많아 아파트가 적막했다. 그래도 혹시나 아랫집에 이사를 와서 생활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층간소음을 일으키지 않으려고 조심했다.

이사가 정리되고 새 아파트가 주는 여유로움과 풍요로움을 느끼기 시작한 어느날 밤, 갑자기 윗집에서 쿵쾅거리는 소리가 났다. 가구를 옮기다가 떨어뜨리는 소리, 박스를 끌고 놓는 소리, 물건 떨어지는 소리, 그리고 아이가 뛰는 소리였다. 희야의 남편은 그 소리에 신경이 곤두섰고, 너무 시끄럽다고 앞으로 어떻게 생활하나 걱정을 했다.

이사온 첫날이라 그러려니 하고 잠을 자려고 하였으나 그 소리는 새벽3시까지 이어졌고, 희야도 잠이 들지 못했다.

며칠 지나면 이웃간 서로 왕래하며 평화로운 시간을 맛볼수 있으리라 여기고 퇴근을 했다. 그런데 지친 몸으로 집에 들어서니 윗층에서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저녁7시였다. 그 때부터 시작된 소리는 9시까지 이어졌고, 10시쯤 안방으로 잠자리에 들어가자 따라 들어왔다. 마치 코키리가 걸어다니는 듯 했다.

이웃시촌으로 얼굴붉히지 않고, 기분나쁜 소리하지 않고 지내고 싶었으나 계속 참기만 하기엔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였다. 싱싱한 딸기를 사들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3살된 여자아이가 있었다. 한창 뛰어놀 나이에 통제하기는 어렵겠지만,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는 거실, 10시이후에는 안방에만 쿵쾅거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주의를 부탁했다.

아이의 엄마는 임신중이었고, 아이가 활발한 편이라며, 층간소음이 들리지 않도록 바닥에 매트를 두텁게 깔아놓고 주의를 한다고 했다. 서로 이웃끼리 조금만 참고, 조금만 배려하며 웃으며 지내기를 원했다. 윗집에서도 피해를 주어 미안하다고 케익을 건네 주었다.

서로간의 소통으로 조금 나아지기는 했다. 그러나 한계가 있었다. 자신의 아이들도 어릴 때 집에서 조용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기에 소리가 안 날 수는 없으리라고 이해도 했다. 그러나 어떤 날은 정말 참기 힘들 정도로 쿵쾅거렸고, 밤늦게도 그랬다.

윗집도 아랫집도 피해자다. 윗집은 아이들 통제하는게 스트레스고, 아랫집은 아랫집대로 쿵쾅거리는 소리에 머리가 지끈지끈, 심장이 벌렁벌렁했다. 집이 쉼터가 아니라 스트레스의 온상이 되었다.

2014년부터 신축되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 바닥시공 기준을 일정두께와 소음성능 두 가지 요건 모두를 충족하도록 의무화하였다고 한다. 분명 시공사에서는 건설업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에서 집을 지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시공사에 항의를 해도 소용이 없다. 윗집에서 뛰지 않아야 한다거나, 아랫집이 너무 예민하지 않아야 한다거나, 서로 이웃간의 대화와 배려로 풀어야한다거나 하는 이야기는 윗집, 아랫집이 문제라는 얘기다. 그러나 분명 층간소음방지기준에만 벗어나지 않도록 지은 집이 문제다.

아이가 있는 집은 1층에서만 살아야 하는가? 윗집에 뛰어다니는 아이가 있는 집은 참을성을 길러야 하나? 층간소음문제로 시달리지 않고, 행복지수를 높여주는 집을 지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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