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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고

놀이로 키우는 천재 교육

기사전송 2017-01-05, 21:5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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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선 대구교육대학교 대학원 아동문학과 강사
겨울방학이 시작됐다. 방학은 창의적인 체험학습생활을 계획하고 실천하는 가운데 창조적인 인간으로 성장 할 수 있는 중요한 기간이다. 이 방학 동안 놀이를 통해서 사회를 배우며 창의적으로 놀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면 좋겠다. 어떻게? 그 방법에 대하여 교단에서 41년 넘게 어린이들을 키워본 경험과 현장 교사들의 경험을 뒷받침해서 미셀 루트번스타인이 쓴 책 《내 아이를 키우는 상상력의 힘》을 객관적 근거로 들어 말하고자 한다.

세상을 이끌어 온 천재들을 보면 어릴 때 놀이(월드 플레이)를 통해 상상력을 키우며 창조성을 개발해나간 사람들이 많다. 《보물섬》을 쓴 로버트 스티븐슨, 《나니아 연대기》를 쓴 루이스, 《제인 에어》와 《폭풍의 언덕》을 쓴 브론테 자매가 그렇다. 문학 영역 뿐 아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쓴 독일 철학자 니체, 어린이 왕국을 만들어 월드플레이에 참가한 작곡가 모차르트 등 많은 천재들이 창조적 힘을 얻어온 그 밑바탕엔 어릴 때부터 놀이를 즐겨온 비법이 숨어있었다.

학교 수업에서도 놀이를 접목한 역할놀이나 복잡한 신체 과정 재현하기 등의 신체 활동을 통해 학습 효과를 올리고 있다. 구체적 예로, 1학년을 다년간 담임해 온 ㅍ학교 이응률 선생님은 50대 남교사의 노하우를 녹여 매일 20분씩 어린이들에게 놀이를 즐길 시간을 마련해 준다.

각자, 놀이 대장이 되면 모둠원과 함께 할 놀이 계획을 세우고 설명하며 원칙을 정해 설득시켜 놀이를 즐기도록 하다 보니 기획력과 협동심, 배려심과 창의성 등이 두루 길러진다.

어머니들의 협조도 대단하단다. 비오는 날 어린이들이 비에 흠뻑 젖어 교실에 들어오기 전 문자를 보내면 순식간에 아이가 갈아입을 옷을 교실 책상 위에 두고 간단다. 부모와 교사의 절대 지지 속에서 자유로운 영혼으로 사는 꼬맹이들이 이번에는 재미있는 책을 출판하겠다며 출판사를 차렸단다.

A4 용지를 여덟 등분으로 접어 뚜껑씨, 바람씨, 변덕씨, 따라씨, 꽃씨, 미안씨 등 이야기를 적고 삽화 그리기를 시작했단다. 이렇게 놀이 공간과 시간만 할애해주어도 톡톡 튀는 창조적 이야기를 줄줄 만들어낸다니. 이 반 어린이들의 노는 이야기는 듣고만 있어도 행복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사실, 어린이들도 파라코즘(특정인물, 사물을 구체적으로 말하는 이야기)을 만들면서 가상 장소를 목적에 맞게 형상화하며 행복에 젖는다.

조금 더 발전하면, 상징 모형을 2, 3차원으로 설계해본다든지, 자기가 살고 싶은 섬에서 함께 놀 사람들에게 규율을 어떻게 설득해야할까? 이런 문제들에 대하여 온몸과 마음을 다하여 생각을 키워가게 된다. 그래서 내 취향에 맞게 보다 나은 현실 세계를 만들어 내게 된다. 창조적 생각을 키워주려면 아동기에 자기만의 가상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경험을 듬뿍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돕는 방법은 간단하다. 《내 아이를 키우는 상상력의 힘》 책에서도 강조했듯이 다섯 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다. 이응률 선생님 반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상기하면 더 쉽게 이해 될 것이다.

① 장소 제공- 아동의 상상이 숨어들게 하는 사생활 놀이 공간을 마련해준다.

② 시간 제공- 매일 20분 이상, 방해받지 않고 놀 수 있는 놀이 시간을 준다.

③ 재료 제공- 자기 생각을 표현 할 수 있는 재료들을 준비해두고 언제든지 만들고 꾸미고 상상하고 놀이하며 자신의 소산물을 아낄 수 있게 관심가져 준다.

④ 자존감 심어주기- 자기 생각을 바탕으로 가상 세계에 몰입해서 놀고 그 결과에 대해 생각을 새롭게 정립할 수 있게 해준다.

⑤ 허용하기? 어른의 눈에는 하찮은 것이더라도 그들에겐 소중한 것이기에 귀히 여겨주고 지지해줌을 보여준다.

이렇게 놀이로 어린이들의 천재성을 키우는 밑바탕을 다져주는 교사나 부모들은 장차 세계 창조 자본에 기여하는 일을 하는 것이리라.

그런 기여에 동참하고 싶은 전직 교장이 방학을 맞는 어린이들에게 “올 방학은 신나는 계획을 세워 제대로 놀아보렴.”하고 일러주고 싶어 이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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